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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암 강대철 조각가와 라석 손병철 시인의 화답시 '羅庵心物論 60'을 게재한다. 마음자리 한가득, 떨림과 지혜의 소식이 전해지길 기대한다. - 강경호 현대미술가


▲ 자갈치역 출구 2024.10.5. ©강경호이야기




230. 羅庵心物論(60)

ㅡ 弗寒子에게


지난 여름 폭우 지나간 자리

메꾸고 다듬고 걷어내고

쉬엄쉬엄 날잡아 하는 일인데

힘부치니 부질없다는 생각

같은 일도 나이가 드니

이렇게 달리 느껴지는구나


몸을 쓰며, 그 몸짓 바라보며

내 존재 의미 찿는 기도 되니

힘들다는 생각조차 없었는데

오늘, 힘들어하는 몸 안쓰럽네


뜨락 구석 너럭바위에 앉아

뻗뻗해진 무릎 주무르는데

저만큼 무더기로 핀 갈대

하얗게 머리 풀고

가을 햇살속 은빛으로 눈부셔


흘러가는 세월

어느새 내 머리 갈대꽃 닮아

머리결 수염자락 쓸어보며

탱자울타리 알알이 황금빛에

울너머 파란 하늘 흰 구름


오감 있어 이 인연들 느껴

있음의 생명 어우러져

한바탕 한생명 되니

태어나고 꽃피우고 늙어가는

있음의 이 신비로움이여 !


ㅡ24. 10. 3. 草庵



생명과 도심(道心)의 영광


이 세상 생명 만큼 소중한 것

하늘 땅 안에 밖에 또 있을까

명을 받고 태어난 현존재들

존재자를 존재케 하는 존재


이 세상 아무리 크고 빛나는

영광 있다한들 생명보다 더

소중하고 귀한 영광 있을까

아마도 찾아도 없을 것이네


영광스런 생명 누가 알건가

진리의 마음 도심밖에 없네

도심에서 벗어나면 인간심

도로 돌아와야 도래심이네


진리의 그 마음이 영예의 빛

인류에게 두 가지 광영 있어

만물의 영장이니 생명 영광

진리 영광 그 마음밖에 없네


내 있으니 내 날 내 달 있고

내 없으면 내 날 내 달 없다

그 말씀 하루와 한 달, 일년

나로부터 살아 있음의 영광


영광스런 내 생명의 귀중함

도의 마음이 진리의 마음인

내가 곧 심물자체의 우주심

더이상 영광 그어디도 없네


내가 살고 남도 살릴 수있고

더불어 잘 사는 살림공동체

함께 숨쉬는 지구촌의 영광

지상락원 아니고 무엇일까!


ㅡ24. 10. 3. 불한산방 라석


註/"道心之榮光 生命之榮

光" 에서 도의 마음, 道心은

곧 眞理의 마음에 다름 아니

며 도심에서 벗어난 人間心

에서 다시 道心으로 돌아온

마음을 道來心이라 부른다.

살아 있음에 대한 감사의 생

명이 영광이며, 고통과 죽음

으로부터 救濟하는 活人事

업보다 더 고귀한 것은 없다.

東學의 '모심'의 생명사상은

어느 생명철학보다 값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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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4-10-07 09:14:14
  • 수정 2024-11-03 13:4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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