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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7-09-24 23:5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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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넷(suyeong.net)은 '[기획]지역사람들'을 통하여 지역의 살아가는 소소한 이야기를 전하고자 지난 6월 25일자로 <1>보성녹차 김성락이 만난 사람 ①오마바를 닮은 에디오피아 청년을 게재하였다. 오늘은 두 번째로 ②인도네시아 '수라바야' 그녀를 게재한다. - 수영넷 -




▲ 보성녹차를 찾은 인도네시아 시민들. 한국과 인도네시아를 잇는 가교가 되고 있다. suyeong.net





[기획]지역사람들 - <1>보성녹차 김성락이 만난 사람




② 인도네시아 '수라바야' 그녀




중년에 접어든 분이라면 아마도 스쿠알렌 열풍을 기억할 것이다.


한때 건강에 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건강식품이 전국을 휩쓸던 시기. 그 스쿠알렌 열풍의 진원지는 바로 수영구 남천동이었다.


김 대표랑 몇 살 터울인 후배의 부친은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스쿠알렌을 개발하고 알린 남천초등학교 졸업생 조연대 사장이다.


특히 상어 간에 많이 들어있다는 불포화지방산 성분을 환으로 만든 이 제품은 콜레스톨을 억제하고 혈맹개선과 피부노화는 물론 뇌활성화, 면역성에 좋다는 소문이 퍼졌다. 급기야 KBS전파를 타면서 일약 전국적 파장을 일으켰다.


장유 공장이 쉴 새 없이 가동되던 어느 날. 큰 기업이 종교와 정권을 업고 뛰어들었다. 유사제품이 난립하고 유통질서는 어지러워졌다. 이 커다란 공룡 앞에 기술과 자금 시간을 투자한 영세기업은 힘없이 무너졌고, 김 대표는 후배와 후배 부친의 부침을 그냥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모든 심신이 지친 후배에게 새로운 도전이 필요했다.


그런 후배에게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바로 샥스핀이었다. 스쿠알렌 관련 사업을 하면서 줄곧 관심을 두었던 '상어'는 샥스핀이란 새로운 돌파구가 되어 그를 찾아왔다. 하지만 부족한 자금을 카버하고 새로운 사업을 일구는 방법은 용기와 자신에 대한 신념 외 뾰족한 방법이 없었다.


어느 날 후배는 홀연히 출국했다.


후배가 선택한 곳은 인도네시아 자바 섬 동부에 자리한 수라바야였다. 많고 많은 행선지 중 왜 그곳을 목적지로 정한 것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 얼마간의 시간이 흐른 뒤, 후배는 현지에서 교사로 근무하였다는 인도네시아 여성과 같이 김 대표 앞에 나타났다.


귀국 후, 그들은 정말 열심히 일을 했고, 열심히 살았다. 그리고는 소식이 끊어졌다.


그러던 작년 여름. 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오후였다. 가게 골목 어귀에 한 무리의 외국인들이 몰려왔다. 그들 중 왠지 낯설지 않는 얼굴이 김 대표 눈에 띄었다. 밝고도 환한 모습으로 김 대표를 보고 인사했다. 후배의 바로 그녀였다. 뿐 아니었다. 동행한 그들 역시 어떻게나 밝고 환한 모습인지.


그녀는 수영로 교회에서 오는 길이라 했다. 일행 20여 명은 인도네시아인으로 이들에게 통역 등 한국 일을 소개하고 상담, 봉사 등 양국 교류와 관련된 일을 도우고 있다고 했다.


후배와 후배 한 사람만 믿고 그 먼 곳에서 따라 나온 그녀가 많은 세월 고생하면서 일군 지금의 모습이 너무 고맙고 대견스럽습니다. 특히 한국과 인도네시아간 문화와 교류에 스스로 명예총영사로서 사명감을 가지고 자신의 재능을 쏟고 노력하는 태도에 감명을 받았습니다. 또 잊지 않고 이렇게 일행과 같이 가끔 찾아주니 반갑고요. 따지고 보면 인도네시아에 우리 수영구 남천동이 고스란히 소개되고 있는 셈입니다. 그런데 참 '인연'이라는 것이 묘합니다. 사람이 착하게 열심히 살다보면, 좋은 일도 생기는 법이구요.”


인터뷰, 녹취 및 정리 : 강경호 기자 suyeongnet@naver.com


▲ 보성녹차 김성락 대표. suyeong.net





[관련 기사] <1>보성녹차 김성락이 만난 사람

①오마바를 닮은 에디오피아 청년http://suyeong.net/news/view.php?idx=637&mcode=m172w015


[덧붙이는 글]
▲ 남천동 340번지, 남천초등학교 9회, 60여 년 남천동 토박이. ˝보성녹차˝, ˝팥빙수·단팥죽˝으로 수영구, 우리 부산을 알린 `남천동 보성녹차 팥빙수` 김성락 대표. 그의 뒤에 숨은 또 하나의 이력이다. 수영넷=강경호 기자 suyeongne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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