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 기사등록 2019-01-11 17:20:53
기사수정



『 이동석의 약수터 』는 오랫동안 국내·외 대학과 강단 등에서 미생물과 와송(瓦松)의 항암과 항염증, 항산화, 항균, 항당뇨, 항아토피, 면역증강 활성 분자면역학적 연구의 최고 전문가로 활동해 온 인제대학교 임상병리학과 이동석 교수의 해박한 전문적 지식과 건강·생활 등에 대한 평소 그의 생각을 들어보는 자리다. 뉴스부산=강경호 기자





(3) 편도체와 맹장



편도체는 뇌의 내부에 있는 아몬드 모양의 대뇌변연계 조직으로 주로 공포, 불안 및 공격성 등의 정서 반응의 과정에 밀접하게 관계하는 뇌의 가장 원초적 부분이다. 이는 생존 본능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데 생리적․행동적 여러 자극에 대하여 감정을 통제하고 일치시키는 역할을 수행한다. 통제할 수 없는 스트레스에 의해 유발되는 편도체 납치는 감정을 일으킨 자극에 대한 비정상적 반응으로 이성을 담당하는 전두엽과 같은 다른 뇌 기능의 활성화를 중지시키고, 편도체만이 우리의 행동을 통제토록 하여 결국 감정이 이성을 지배하게 한다.


한편, 기생충 등의 감염으로 편도체가 본래의 기능을 상실하게 되어, 특히 공포에 대한 정상적 반응 기작이 무너지게 되면 공포감이 사라질 수 있다. 톡소포자충은 고양이를 종숙주로 하는 기생충으로 중간숙주인 쥐를 감염하게 되면 뇌의 편도체를 구성하는 신경세포에 병변을 만들고 공포반응을 차단시켜, 소심한 쥐를 겁 없는 쥐로 만들어 버린다고 한다. 즉, 반드시 중간숙주를 거쳐 종숙주로 옮아가야 하는 생활사적 운명을 가진 톡소포자충은 중간숙주인 쥐의 뇌에 있는 편도체 기능을 역이용하여 종숙주인 고양이의 장으로 쉽게 이동할 수 있는 교묘한 루트를 개척한 셈이다. 간특한 기생충의 경이로운 생존 전략이다.


이 사특한 톡소포자충이 고양이 배설물이나 오염된 야채, 과일 등을 통하여 인체에 감염될 확률이 있으며 뇌수막염과 망막 변성, 림프절염 등을 야기할 수 있고, 임산부가 감염될 경우 태아 수두증, 시력 상실, 유산 등이 발생할 우려가 있으므로 위생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하겠다.


맹장은 소장에서 대장으로 넘어가는 위치에 있는 막창자로 유익한 장내 미생물의 저장고이자 피난처로서 면역력을 증강시키는 림프조직이 잘 발달되어 있고, 소화와 정장 작용을 도와주는 정상세균총이 심한 설사 등으로 붕괴되었을 때 신속히 재생시켜주는 작용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반적으로 초식동물에서는 맹장이 길게 발달되어 있어서 식이섬유질이 오래 머무르고 각종 미생물에 의해 잘 발효될 수 있으므로 소화와 정장 작용을 돕는다.


야행성이며 하루에 20 시간 정도 낮잠을 자며 “물을 먹지 않는다”는 의미의 이름을 가진 코알라는 호주에 서식하는 초식성 유대류로서 유칼립투스잎을 주식으로 하며 맹장이 몸길이의 약 3배로 포유류 중에서 가장 길다. 유칼립투스잎은 영양가가 낮고, 독성이 높고, 식이섬유가 풍부한 것이 특징이다. 코알라는 후장 발효 생명체로서 먹이의 소화 지속 시간이 최대 200 시간에 이른다. 이는 길이가 2m 정도로 길고 직경이 10㎝ 정도로 굵은 맹장의 특이한 구조 때문에 가능한데, 특히 많은 수분을 저장하는 역할도 담당한다.


육식 포유동물에게는 맹장이 퇴화해 거의 또는 아예 없으나 인간에게는 아직 8~9㎝ 길이로 남아 있다. 식이섬유의 숙성 발효에 기여하여 인체의 소화 흡수 작용을 도우면서, 정장 작용과 면역력 제고에 중요한 역할을 묵묵히 수행하면서도 충수염의 원인 제공 장기로 오해받는 고마운 장기 맹장을 잘 보존하는 것은 건강 증진과 수명 연장에 긴요하다고 하겠다. 육식보다 초식이 더욱 절실한 시절이다.


인제대학교 교수 이동석(李東奭)







☞이동석 교수(59) ▶ 서울대학교 자연과학대학 미생물학과를 졸업하고, 한국과학기술원에서 석사(생물공학 전공)와 박사(분자생명공학 전공)를 받았다. 지난 1988년 3월부터 인제대학교 임상병리학과 교수를 시작으로 교무처장(1995), 평가기획실장(2000), 기획처장(2010)을 역임하고, 현재 보건의료융합대학장(2018.8~)으로 있다. ▶ 이 교수는 SCI급 국외 논문 40여 편, 학진 등재 학술지 국내 논문 40여 편, 국내외 학술대회 논문 90여 편을 발표했다. 또한 30여 건의 특허를 등록하고, 50여 건을 출원했다. ▶ 특히 지난 2001년 7월, '와송의 항암·항균 등의 효능'이라는 논문을 통해 오래된 기와지붕 등에서 자생하는 와송(瓦松)에서 추출한 다당체와 용매 분획물을 실험한 결과, 탁월한 항암효과가 입증되는 강한 항암ᆞ항염증 항균ㆍ항당뇨 면역증강 활성 등 생리 활성에 효과가 있다고 발표했다.



▶관련기사, (2) SAM축과 HPA축 http://newsbusan.com/news/view.php?idx=2667

▶관련기사, (1)우정과 인생 http://newsbusan.com/news/view.php?idx=2539

▶관련기사, 이동석 교수의 약수터 http://www.newsbusan.com/news/view.php?idx=2537

0
기사수정
저작권자 ⓒ뉴스부산, 무단전재 및 재배포를 금지합니다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서화디자인
최근 1달, 많이 본 기사더보기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
google-site-verification: googleedc899da2de9315d.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