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련
고급스런 화분의 꽃보다 빈티지한
그릇들에 심겨진 꽃들이 더 보기 좋고
화려한 꽃자태보다 길 가의 자그마한
야생화가 더 좋다.
꼭 이맘때쯤에만 볼 수 있는 목련
이 곳 저 곳 보려는 열린 마음만 있으면
화사하게 날 반긴다.
어느 집 아파트 뒷 베란다에
보기 드문 자목련이 활짝 웃고 있다.
그 발아래 노란 유채꽃이 어우러져
바쁜 내 발길을 사로잡는다.
유명관광지의 빼어난 아름다움은
아니지만 수수한 그 풍경에 잠시 향수를 느낀다
마치 우두머리는 아니라도 없어서는 안 될 중간 수준의 학생들
그들이 학급 존재의 원천임을
다시 깨우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