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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8-06-29 01:3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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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의 투혼이 만든 진실한 드라마 (한국:독일)


한국축구의 투혼이 마침내 살아났다. 후반 추가시간 터진 극적인 김영권의 결승골과 손흥민의 쐐기골로 마침내 거함 독일을 2-0으로 무너뜨렸다.


스웨덴, 멕시코 경기의 잇따른 패배로 벼랑 끝에 선 대한민국 축구가 살아있음을 알리는 순간이었다. 동시에 80년 만에 월드컵 사상 조별 탈락이라는 수모를 디펜딩 챔피언 독일에게 안겼다.


하지만 같은 시각 멕시코가 스웨덴에 0-3으로 완패함에 따라 우리나라는 F조 3위의 최종 성적으로 당초 목표였던 16강 달성의 문턱을 넘어서지는 못했다.


지난 27일 밤 11시(한국 시간),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리그 3차전 경기 대 독일전이 열리는 러시아의 카잔 아레나 경기장. 28도의 맑은 날씨 속에 시속 18km의 바람과 40%의 습도를 보이는 가운데 4만 1천여 명의 관중이 운집했다.


지난 두 번의 경기에서 스웨덴(0-1)과 멕시코(2-1)에게 패한 우리나라 축구대표팀은 멕시코가 스웨덴을 잡아주기를 희망하며, 1승 1패의 독일(승점3)에 승리해 16강에 오른다는 마지막 배수진을 치고 경기장에 들어섰다.


선수들의 표정은 결연했다. 자신들에게 쏟아지고 있는 모든 격려와 비난을 뒤로 하고, 조별 마지막 경기에서 오로지 승리만을 생각하며 후회 없는 경기를 펼치겠다는 각오로 임했다.


경기를 중계하는 해설자나 아나운서, 아레나경기장을 찾은 현지교포와 한국의 원정 팬, 그리고 경기를 시청하는 지구촌 우리나라 모든 사람들의 기원이 선수들에게 보내졌다.


휘슬이 울리자 기성용의 결장과 선발 일부를 바꾸는 변화 속에 4-4-2 포메이션을 들고 나온 우리나라는 장장 102분간의 혈투가 치러진 가운데 볼 점유율 3:7의 열세에서도, 상대의 26개 슈팅에도 몸을 사리지 않는 선수들의 육탄방어와 거친 파울(한국 16개, 독일 7개)로 대응해 나갔다.


선수들은 무려 117km가 넘는 거리를 종횡무진 오가며 쉬지 않고 그라운드를 달렸다. 골키퍼의 신들린 방어가 이어지고, 3장의 교체카드가 투입됐다. 그리고 승리에 대한 선수들의 투혼이 고스란히 세계축구팬에게 비춰졌다.


후반 추가시간. 도저히 믿기 힘든 광경이 벌어졌다. 손흥민의 코너킥이 독일 문전에 떨어지자 상대 수비수의 발을 맞고 나온 볼을 김영권이 오른발 슛으로 상대 골 망을 흔들었다. 순간 오프사이드가 선언됐지만 비디오 판독(VAR) 결과, 골로 판정 났다.


1-0으로 한국이 앞서나가자, 패색이 짙어진 독일은 추가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상태에서 노이어 골키퍼까지 총공세에 가세했다. 그러나 이를 주세종이 가로채자, 상대 진영으로 돌진하던 손흥민이 손을 들었다. 깊숙이 찔러준 주세종의 패스를 전력 질주하던 손흥민이 텅 빈 골대를 향해 침착하게 골로 연결시켰다.


한국 축구 역사가 새로 쓰이는 순간이었다. 월드컵에서 아시아 국가 중 처음으로 디펜딩 챔피언 독일에게 승리한 반면, 독일에게는 피파랭킹 57위 대한민국에 0-2 패배와 함께 80년 만에 조별 탈락이라는 평생 씻을 수없는 대회로 남게 되었다.


선수들의 투혼이 만든 진실한 드라마였다.


뉴스부산 강경호 기자 www.newsbusan.com




관련기사 : 아 ~ 손흥민, '한국 16강 불씨' 살렸다.. 27일 운명의 독일전

- http://newsbusan.com/news/view.php?idx=1932


관련기사 : 러시아 아레나경기장에 터진 1골... 한국, 멕시코에 1-2 패

- http://newsbusan.com/news/view.php?idx=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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