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법원의 구속영장이 22일 오후 11시 6분에 발부됐다. 전직 대통령으로는 헌정 사상 네 번째다.
이 전 대통령은 구속영장 발부 8분 뒤인 오후 11시 14분, 이를 예견한 자필 사진과 심경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다. 총 3장의 자필 심경이 메모된 사진 4장과 이를 정리한 내용으로 정리 시점은 지난 21일 새벽이다.
자필 심경문은 모두 7개의 문단으로 정리됐다.
이 전 대통령은 "지금 이 시간 누굴 원망하기 보다는 이 모든 것은 내 탓이라는 심정이고 자책감을 느낀다"고 심경을 밝혔다.
이어 "지나온 날을 되돌아보면, 기업에 있을 때나 서울시장, 대통령직에 있을 때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며 "특히 대통령이 되어 ‘정말 한번 잘 해 봐야겠다’는 각오로 임했다"고 했다.
이 전 대통령은 "과거 잘못된 관행을 절연하고 깨끗한 정치를 하고자 노력했지만 오늘 날 국민 눈높이에 비춰보면 미흡한 부분이 없지 않았다"고 밝히며, "재임중 세계대공황이래 최대 금융위기를 맞았지만 대한민국은 세계에서 가장 모범적으로 위기를 극복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위기극복을 위해 같이 합심해서 일한 사람들 민과 관, 노와사 그 모두를결코 잊지 못하고 감사하고 있다"면서 "이들을 생각하면 송구한 마음뿐이다"라고 덧붙였다.
이 전 대통령은 "지난 10개월 동안 견디기 힘든 고통을 겪었다"며 "가족들은 인륜이 파괴되는 아픔을 겪고 있고 휴일도 없이 일만 했던 사람들이 나로 인해 고통받는 것을 생각하면 잠을 이룰 수가 없다"는 심경을 전했다.
또 이 전 대통령은 "내가 구속됨으로써 나와 함께 일했던 사람들과 가족의 고통이 좀 덜어질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어 "바라건대 언젠가 나의 참모습을 되찾고 할 말을 할 수 있으리라 기대해본다"고 했다.
끝으로 이 전 대통령은 "나는 그래도 대한민국을 위해 기도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이 전 대통령은 23일 자정을 넘긴 0시 18분 서울동부 구치소에 수감됐다. 법원의 구속 영장 발부로 글 올린지 90분이 지난 오전 12시 34분 현재, 이 전 대통령의 심경문은 공유 1,875회 댓글은 5천개가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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