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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담의 서화만평 海潭의 書畵漫評(56)


- 전통 서예와 실존주의 철학(3)



☛ '해담의 서화만평 55 (뉴스부산 2024-04-16.)'에서 짐작할 수 있듯 실존주의는 세계에 대한 거대 담론이 아니다. 인간 ‘나’라고 하는 개인 내면에 자리잡고 있는 의식의 특징을 파악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으로부터 인간이라고 하는 실존이 어떤 성격을 가지게 되는가를 분석하였기 때문에 개인에 대한 이야기가 많다. 이와 같이 실존주의 철학은 기분을 가진 인간의 근본적인 경험을 탐구하는 것이므로 이것을 수학이나 논리학에서와 같이 개념화하여 말하기는 어렵다.


실존주의는 개인의 실존이 세계와 어떤 상호 관계에 있는지를 해명하야 하나 그럴려면 또 다른 방법론을 동원해야 한다. 말하자면 실존을 이야기하고 그 실존이 살고 있는 세계를 이야기 하여야 온전하게 된다. 그럴려면 현상학을 도입해 설명해야 하나 ‘실존주의의 개략을 이야기 한다’는 본 고의 목적상 이 부분은 생략한다. 다시 말해, 인간은 기분을 가진 존재이나 고전철학은 이를 무시했다. 실존주의는 여기에 반기를 들고 인간 기분의 존재를 탐구한 것이다. 그래서 실존주의는 다른 어떤 내용보다 실존적 경험을 대상으로 한다는 것과 이것이 가지는 특징을 탐구한다. 그런데 여기서는 실존주의 그 자체를 탐구하는 것이 아니기에, 실존주의의 중심 인물인 사르트르(Jean-Paul Charles Aymard Sartre, 1905~1980, 프랑스)의 실존주의를 중심으로 쉽게 언급하고자 한다.



사르트르는 어떤 인물인가? 사르트르는 그의 철학에 앞서 노벨 문학상을 거부한 인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알베르 까뮈(Albert Camus, 1913~1960, 프랑스)와 함께 실존주의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이자 철학자인 사르트르는 1964년에 노벨 문학상 수상(수상했으나 거절)을 거부했다. 사실, 사르트르는 이 상을 받기 전부터 그의 철학적 견해를 통해 수상을 거부했다.


그의 수상거부는 그의 실존주의 철학의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다. 실존주의는 개인의 자유와 책임을 강조했는데 이는 개인인 자신의 선택과 행동을 통해 자신을 정의한다는 의미이다. 그가 노벨상을 받는 것은 그의 실존주의 원칙과 모순되는 것이었다. 노벨상 수상은 그를 외부적으로 검증하고 인정할 수 있는 위치에 놓이게 되고, 작가로서의 지적 독립성과 자율성이 손상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사르트르는 수상 거부 이유를 다음과 같이 직접 밝혔다. ‘내가 거부하는 이유는 내 자신이 수상하겠다고 제안한 적이 없다는 것이다. 나는 인간 활동의 독립성을 최대한 유지하고 싶다. 이러한 명예는 사회적 관심을 가지는 작가들에게 부여되지만 나는 작가라는 직업 자체가 그 자체로 이미 충분한 보상이라 생각한다.(위키백과)’ 그는 이렇게 노벨상을 거부함으로써 자신의 지적 유산의 완전성과 진정성을 보호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이는 결국 사르트르의 지적독립, 개인의 자유, 정의 추구에 대한 그의 확고한 헌신을 보여주는 것이다. 자신의 신념애 대한 확고한 헌신과 명성이나 인정을 위해 자신의 원칙을 지키고자 했다. 다시 말해 사르트르는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면서 상금을 받게 된다면 돈을 받은 상태에서 쓰는 작품들은 자동적으로 정치적, 시화적 관심을 받게 되고, 이러한 관심은 작가의 자유와 독립성을 제한하게 된다고 생각했다. 이에 사르트르는 작가의 자유와 독립성을 지키기 위해 노벨 문학상 수상을 거절한 것이다. 이것은 그의 철학 사상과 연관되어 있다.


그의 철학에는 중요한 몇 가지 핵심적 개념이 있다. 먼저, ‘실존은 본질에 앞선다’는 것인데 이는 개인이 미리 정해진 본성이나 목적을 가지고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개인의 선택과 행동을 통해 자신의 본질을 자유롭게 창조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개인은 자신의 선택과 뒤따르는 결과에 대해 책임져야 하기 때문에 이 자유는 자유롭지만 두려운 것이기도 하다. 또 하나의 개념은 사회 또는 기타 외부 요인의 기대에 순응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가치와 신념에 따라 사는 것과 관련된 진정성을 강조한다. 진정성은 개인이 자신의 죽음과 불안과 절망의 근원이 될 수 있는 두려운 존재이기도 하다. 즉 그는 개인이 자신의 행동을 완전히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지만 그러한 행동의 책임과 결과도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와 달리 개인이 자신의 자유를 거부하고 사회가 부과하는 역할이나 정체성에 빠지는 것, 즉 외부의 강요에 의한 거짓된 가치관을 수용하고 자기의 내적 자유를 포기하는 삶을 사르트르는 ‘나쁜 믿음’이라 하였다. 말하자면 진정성의 행동을 하지 않는 것을 말한다.


사르트르는 철학자 외에도 극작가이자 소설가였다. 그의 가장 유명한 희곡 “출구 없는 방(1944)”은 지옥의 방에 같힌 세 인물의 상호작용을 통해 실존주의 철학을 말한다. 이 희곡에서 사르트르는 ‘지옥, 그것은 타인들이다(타인은 지옥이다)’라는 말을 한 것으로 유명하다. 이 말은 개인이 근본적으로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 의해 정의된다는 은유이나 사르트르는 이 말이 늘 오해되어 왔다고 했다. 이 연극에 대한 1965년 강연에서 사르트르는 ”우리는 타인들이 우리를 판단하는 잣대로 우리 자신을 판단한다. (중략) 세상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지욱에서 살고 있는데, 그 이유는 그들이 타인들의 판단과 평가에 지나치게 의존하기 때문이다.“라 하였다.



사르트르의 실존주의는 인간의 존재 양식을 설명해준다는 점에서 철학적 인간학, 인간 현상학, 인간 존재론이다. 인간은 절대적 자유를 선고받았으며, 자신의 결단과 의지, 선택에 따라 자신의 삶(인간다운 삶)을 만들어 갈 수밖에 없다고 주장한다. 사르트르의 삶은 근본적으로 칸트의 ‘선의지’를 생각나게 하는 윤리적인 삶이며, 이것은 자유를 선고받은 자신이 선택한 행동에 책임을 지고 정직하게 사는 삶을 말한다.


이상으로 간단히 사르트르의 중요 사상을 살펴보았는데, 차후 사르트르의 대표작 『존재와 무』에 대해 언급할 예정이다. 본 고와 다소는 중복되겠지만 『존재와 무』는 현재에도 가장 인기있는 철학서 중의 하나이고 또 서예가에게 생각의 깊이와 독창성 양성에 도움될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해담 오후규 (서화비평가)



관련기사

- 전통 서예와 실존주의 철학(2)

- www.newsbusan.com/news/view.php?idx=13154

덧붙이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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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4-05-25 14: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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