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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2-09-18 19: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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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instagram.com/stories/hm_son7/ 강경호이야기=팬으로서 인상적이었던 것은 첫 골 성공 후, 손흥민이 보여준 모습이었다. 골을 확인한 그가 천천히 몇 걸음 옮기다 잠시 고개를 숙이고 그라운드 위에 멈춰 섰다. 그 어떤 기쁨의 세리머니 없이 잠시 침묵했다. 축구 팬이라면 다들 공감했을 법한 그의 복잡했던 심경이 그대로 나타난다.



뉴스부산ART=강경호이야기



손흥민 '첫 골 신고' 털고, '해트트릭' 훨훨 날다



오늘 새벽. 지난해 이피엘 공동 득점왕에 올랐던 손흥민 선수가 리그 7경기 만에 첫 골을 신고하고, 13분 만에 교체 해트트릭이라는 대기록을 작성하는 장면을 TV로 지켜봤다. 팀이 3-2로 리드한 후반 14분, 벤치에서 대기하던 그가 히샬리송과 교체 투입된 것이다.


최근 웃음기가 사라져 버린 그에게서 결연한 비장함마저 든 순간이었다. 그래서였을까. 후반 28분, 39분, 41분 전매특허와도 같은 그의 중거리포와 감아차기, 쏜살같은 쇄도에 이은 골 결정력이 잇따라 터지며 상대 골망을 갈랐다.


'국뽕'이 차오르며 나도 모르게 박수가 터져 나왔다. 6만여 관중이집한 홋스퍼 스타디움이 환호와 열광으로 뒤섞인 가운데 손흥민은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하게 증명하며 현지 일부 언론과 팬들의 부정적 시각을 잠재웠다.


이날 손흥민이 경기장에 들어서자, 맹렬한 기색으로 1점 차로 추격해 오던 레스터시티의 위협이 무뎌지면서 경기의 흐름을 바꿨다. 3골을 몰아치며 교체선수로 나서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토트넘 구단 최초의 선수로 기록됐다. 개인 통산 사우샘프턴(2020년 9월 4점), 애스턴 빌라(2022년 4월)에 이어 세 번째 해트트릭이다.


팬으로서 인상적이었던 것은 첫 골 성공 후, 손흥민이 보여준 모습이었다. 골을 확인한 그가 천천히 몇 걸음 옮기다 잠시 고개를 숙이고 그라운드 위에 멈춰 섰다. 그 어떤 기쁨의 세리머니 없이 잠시 침묵했다. 축구 팬이라면 다들 공감했을 법한 그의 복잡했던 심경이 그대로 나타난다.


손흥민은 경기 후 자신의 SNS에 사진과 함께 올린 게시글에서 "인생이 너에게 시련을 준다면 해트트릭 해버려("when life gives you lemons… score a hat-trick)"라는 문구와 함께 "여러분 모두 사랑하고, 응원에 감사드린다"며 "언제나 #COYS(love you all and thank you for the support, always #COYS)"라는 글을 전했다.


바람이 있다면, 실력과 겸손을 겸비한 월드클래스 손흥민 선수가 지금처럼 철저한 자기관리와 노력을 통하여 부상 없이 오랫동안 정상의 자리에서 활약하는 것을 지켜보는 일이다. 그럴 때 국위 선양은 물론 대한민국의 축구 또한 훌쩍 성장하리라 기대해본다.



September 18, 2022

Story of KANG GYEONGHO

강경호(contemporary art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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