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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1-04-11 18: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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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부산ART] 서예가 남천 노두호(南泉 盧斗鎬) 선생은 40년 전부터 매료된 `상형문자` 창작을 통해 현대 서예의 지평을 넓히고 있다. 사진은 광안동 선생의 연구원에서 오는 6월 `국제서화디자인2021전`에 출품할 상형문자 창작 작품을 필자에게 설명하는 중, 잠시 사진 촬영에 응하고 있는 남천 선생. 작품 제목은 왼쪽부터 첫 번째가 심월(心月), 두 번째가 심중인(心中人)이다. 글·사진 강경호(예술감상전문가)



특별인터뷰=그림문자(圖畵文字) 창작 40년 외길, 남천(南泉) 노두호(盧斗鎬)



[뉴스부산ART] 들어가면서=이 시대 사표로 존경받고 있는 교육자이자 서예가 남천 노두호(1932~) 선생의 서예 연구원을 방문한 지난달 26일 오후. 아흔의 고령에도 서예에 대한 열정과 끊임없는 연구 활동을 이어온 선생은 오는 6월 개최되는 대한민국서화디자인전에 출품할 작품 제작을 최근 끝냈다며 반갑게 맞아 주셨다. 1955년 마산상고 교사로 교육계에 첫발을 내디딘 선생은 지난 1997년 금성고 교장으로 42년간의 교직을 마무리하고, 40년 전부터 매료된 한자의 원류 '상형문자'를 이용한 현대 서예 창작에 매진해왔다. 본 인터뷰는 앞서 30여 년 전 국전 등에 이미 서예가로 필명을 알린 선생이 그림문자와 운명적인 만남을 통해 40년 외길 창작에 빠져버린 도화 문자 창작과 선생의 서예 철학 등을 몇 편으로 나눠 소개하고자 한다. 허명(虛名)과 교만(驕慢)의 일부 서단에 선생의 정신과 열정이 울림이 되었으면 한다. 글·사진 강경호(예술감상전문가)





▲ 남천(南泉) 노두호(盧斗鎬) 선생


"서예는 사람의 마음을 맑게 해요. 맑게. 그리고 서예 속에는 공부할 것이 너무 많아요. 너무 어렵고 많지만, 빠지면 다른 생각할 겨를이 없어요. 서예는 숭고한 학문이에요. 그리고 예술이에요. 그 사람을 대표할만한 글씨 모양이 그 사람을 표현한다고요. 글을 보면 그 사람을 알 수 있다고요. 수석도 하고 원예도 하지만 서예에 많이 빠지고 있어요." - 남천(南泉) 노두호(盧斗鎬)



<1> 남천 노두호(盧斗鎬) 선생


고향이 황해도인 선생은 5남매의 막내로 1932년 개성에서 태어나 연백공립농업중학교(6년제)를 졸업했다. 6·25전쟁이 일어나자 가족과 함께 피난길에 올랐던 선생은 '백년대계(百年大計)'를 꿈꾸며 교사가 되기로 하고,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생물학과에 입학했다.


노래에도 소질을 보여 한때 성악가가 되려고도 했던 선생이 교직을 택하게 된 것은 서재필 박사와 동기이자 영어를 전공한 할아버지의 교육관으로부터 영향도 받았지만, 일본 강점기에 공부하며 ‘우리나라는 왜 약할까’라고 품었던 의문이 차츰 성장하면서 풀리게 되었기 때문이었다. ‘교육이 올바르게 되어야 한다’고 마음먹었던 것이 직접적인 계기가 되었다.


1955년 사범대를 졸업하던 그해, 선생은 첫 발령지 마산상업고등학교 교사로 교육계에 첫발을 내딛으며 5년간 재직했다. 1960년부터는 부산여자상업고등학교에서 교사와 주임, 교감으로 22년이라는 시간을 보냈다. 이어 1982년부터 금성중학교 교장, 1987년부터 정년을 맞은 1997년까지 10년간 금성고등학교 교장을 끝으로 42년의 교직 생활을 마무리했다.


선생은 정년퇴임 기념 문집에서 교직 생활을 돌아보며, 첫 부임지였던 '마산상고' 재직 시 "자신에게 엄격했던 만큼 학생들에게도 너무 엄격했던, 멋모르고 과욕을 부렸던 시기"였으며, "부산여상으로 옮기고 나서야 교육이 뭔가를 조금 알 듯했고, 오십이 넘어서야 학생들의 수다에도 보람을 느끼게 되었다"고 술회했다.


어릴 때부터 예술 방면에 재능을 보였던 선생은 초등학교 때 그림을 잘 그려 교실 게시판에 언제나 선생의 그림과 글씨가 붙어있었으며 성적은 갑상(甲上)이었다 한다. 그러던 중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누나의 지도로 서예에 빠지게 되었는데, 교직 생활 중 교육자로서 품성과 함께 촉망받는 서예가의 자질은 그때 싹틔웠던 것으로 보인다.


교직에 있으면서 대한민국서예대전(국전)과 공모전 입상 등으로 서단에 필명을 알리기 시작한 선생은 서울 세종문화에서 열린 한국서화예술대전(1991)에서 ‘고운 최치원 선생의 시’로 대상인 국회의장상을 수상했다. 이 시기 선생은 한국난정필회, 부산시교육연구회서도분과회원전 등 여러 전시회 참여를 통해 활발한 작품 활동을 이어갔다.



▲ [뉴스부산ART] 남천(南泉) 노두호(盧斗鎬) 선생이 오는 6월 전시회에 출품할 상형문자 창작 작품들을 보며 생각에 잠겨 있다. 글·사진 강경호(예술감상전문가)



하지만 이 시기 선생에게 공모전에 대한 회의와 함께 이와 결별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교육자로서 서예인으로서 양심과 자존심에 위배되는 최고 권위 대회에서의 은밀한 제의를 거부한 것이다. 이를 계기로 선생은 모든 공모전은 배제하고, 관심을 가졌던 수석과 원예 등 전시작품 참여와 창작활동에만 전념하게 된다.


선생은 지난 1997년 7월, 정년퇴임을 기념하는 서예전을 부산일보 1층 전시실에서 개최했다. 이후 선생은 본격적으로 '상형문자를 근간으로 하는 현대서예'라는 선생의 독특한 창작에 매진하고 있다. 사실 선생은 "금성중학교 교장으로 발령받은 지난 1982년부터 '상형문자'의 매력에 푹 빠졌다"고 밝혔다. 선생 스스로가 "나는 여기에 미쳤죠? 그렇죠"라고 반문할 만큼, 지금까지 40년 넘게 '도화문자와 현대서예' 창작에 몰두해왔다.


뿐 아니라 선생은 지난 2008년『서예』9집 발간에 이어 2015년 창작품을 담은 '서예 Cyber 전시 작품집'『서예10집을 발간하는 등 수년간 수집 자료와 연구를 바탕으로 총 10집 발간에 이르기까지 서예연구에 대한 식지 않는 애정을 드러냈다.


앞서, 선생은 한·중·일 현대서예의 흐름을 소개하는 연구 자료 『서예』 1집~6집을 발간하여 부산교육연구회 서도분과, 부산교육자서도회, 부산취묵회 등 서예단체와 회원에게 배부하고 설명한 바 있으며, 선생의 발표는 서예인들에게 좋은 참고 자료가 되게 하였다.



▲ [뉴스부산ART] 강경호이야기= 남천(南泉) 선생이 수년간 수집 자료와 연구를 바탕으로 상형문자 등 그림과 글을 필사로 제작 발간한 『서예』 8집, 9집, 10집. 그림문자(圖畵文字)와 현대서예 창작 연구에 대한 식지 않는 애정을 드러냈다. 글·사진 강경호(예술감상전문가)



오는 6월 대한민국서화디자인전시를 앞두고 최근 선생은 90세 고령에도 불구하고 여러점에 달하는 작품을 제작했다. 직접 손으로 쓰야하는 서예의 경우, 고도의 정신과 창작에 대한 열정과 기본적인 체력없이는 쉽지않는 작업이다.


모든 창작이 그렇듯 하나의 작품이 탄생하기에는 작가의 창의적 발상과 이를 위한 노력과 정성이 따라야한다. 그림문자와 운명적인 만남을 통해 40년 외길 창작에 빠져버린 남천 선생의 이야기 또한 다르지 않을 것이다.


본 인터뷰는 다음과 같이 4회로 나누어 게재한다. 허명(虛名)과 교만(驕慢)의 일부 서단에 울림이 되었으면 한다.

<1> 남천 노두호(盧斗鎬) 선생

<2> 창작 그림문자(圖畵文字)

<3> 수석 명상

<4> 서예(書藝)를 이야기하다



글·사진=강경호(캘리그라퍼, 예술감상전문가)



▲ [뉴스부산ART] 수영구 자택, 남천 선생 내외.

남천 노두호(南泉 盧斗鎬)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졸업, 금성고등학교 교장 정년퇴임. (사)대한민국서예대전 초대작가, (사)한국서예협회 부산지회 명예회장, 저서:도화문자와 현대서예, 개인전(1997,부산일보), 대한민국서화디자인협회 고문.


인터뷰는 마스크 착용, 거리두기 등 예방수칙을 준수했다. 사진 촬영 시, 마스크를 벗고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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