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동석의 약수터 』는 오랫동안 국내·외 대학과 강단 등에서 미생물과 와송(瓦松)의 항암과 항염증, 항산화, 항균, 항당뇨, 항아토피, 면역증강 활성 분자면역학적 연구의 최고 전문가로 활동해 온 인제대학교 임상병리학과 이동석 교수의 해박한 전문적 지식과 건강·생활 등에 대한 평소 그의 생각을 들어보는 자리다. 뉴스부산=강경호 기자

(4) 무척산과 모은암

경상남도 김해시 생림면과 양산시 경계에 낙동강과 면해 있는 703m 높이의 외딴 산이 하나 있는데 그 이름이 무척산(無隻山)이다. 주변 산들과 독립해 있고 기묘한 바위들이 어우러져 있으며 계곡이 깊고, 산세가 험한 것이 특징이다. 수로왕과 왕비가 자신 모친들의 하해 같은 은혜를 기리기 위해 지었다는 모은암(母恩庵)이 있어 더욱 유명하다.

무척(無隻)의 뜻을 풀어보면 ‘짝이 없다’는 의미가 되는데 ‘척(隻)’자는 ‘외짝, 하나, 새 한 마리, 배 한 척, 짝, 단독, 단 하나’ 등의 뜻으로 쓰인다. ‘又(우, 손)’와 ‘隹(추, 새)’의 합자로, ‘손에 잡은 새 한 마리’의 뜻인데, 전(轉)하여, ‘하나’라는 뜻이 된다. 더 나아가 서로 원한을 품어 미워하거나 대립하게 되면 ‘척지다’라고 하는데, 새를 손에 쥐고 놓아주지 않으면 새에게 큰 원한을 사는 일이니 타당한 어의전승(語義傳承)이다.

무척산에 수로왕 부부가 모은암을 세운 뜻은 어머니의 은혜를 엄지척하며 기리면서도, 후세 사람들이 척을 지지 말고 무척(無隻) 적선(積善)하며 살아가라고 당부한 것은 아닐까? 웃고 지내도 주름이 잡힌다는데 이 길지 않은 세상에 서로 척지고 살지 말고, 자주 엄지척을 주고받으며 상대방을 치켜세우면서 웃음꽃 만발한 무척 복되고 무척 신나는 세상을 우리 모두 무척 노력하며 가꾸어 나간다면, 2,000년 전 무척산에 모은암을 세운 가락국 왕 김수로와 가락국 왕비 허황옥 부부의 속 깊은 뜻을 오늘날 잘 구현하는 일이 되지 않을까?

자신이 행한 행위에 따라 받게 되는 운명이나 업보를 보과라 한다. 선은 선을 악은 악을 초래하니 인과보응을 만고불변의 진리로 여기고 세상사를 무척 착하게 살아가면서 함께하거나 만나는 사람들과 척을 지지 말자.

인제대학교 교수 이동석(李東奭)

☞이동석 교수(59) ▶ 서울대학교 자연과학대학 미생물학과를 졸업하고, 한국과학기술원에서 석사(생물공학 전공)와 박사(분자생명공학 전공)를 받았다. 지난 1988년 3월부터 인제대학교 임상병리학과 교수를 시작으로 교무처장(1995), 평가기획실장(2000), 기획처장(2010)을 역임하고, 현재 보건의료융합대학장(2018.8~)으로 있다. ▶ 이 교수는 SCI급 국외 논문 40여 편, 학진 등재 학술지 국내 논문 40여 편, 국내외 학술대회 논문 90여 편을 발표했다. 또한 30여 건의 특허를 등록하고, 50여 건을 출원했다. ▶ 특히 지난 2001년 7월, '와송의 항암·항균 등의 효능'이라는 논문을 통해 오래된 기와지붕 등에서 자생하는 와송(瓦松)에서 추출한 다당체와 용매 분획물을 실험한 결과, 탁월한 항암효과가 입증되는 강한 항암ᆞ항염증 항균ㆍ항당뇨 면역증강 활성 등 생리 활성에 효과가 있다고 발표했다.

▶관련기사, (3) 편도체와 맹장 http://newsbusan.com/news/view.php?idx=2740

▶관련기사, (2) SAM축과 HPA축 http://newsbusan.com/news/view.php?idx=2667

▶관련기사, (1)우정과 인생 http://newsbusan.com/news/view.php?idx=2539

▶관련기사, 이동석 교수의 약수터 http://www.newsbusan.com/news/view.php?idx=25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