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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8-06-26 00: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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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부산] 강경호 기자=제63회 현충일(6월6일)을 맞아 지난 6일 오후 방문한 부산시 동구 초량동 구봉산에 위치한 충혼탑 영현실 모습. `일병 강재오` 스물하고도 한 살. 1950년 6.25전쟁이 발발한 그해 8월 20일, 군인으로 징집된 3일 만에 전사한 막내 삼촌이다.





육군 일병 강재오.



군번 0401313, 생년월일 1929년 11월 17일, 전투 중 사망 1950년 8월 20일




스물하고도 한 살. 어느 이름 모를 전선에서 전사한 막내 삼촌이다.


1950년 6.25 전쟁이 발발하자 5남 1녀중 막내인 삼촌은 그해 8월, 군인으로 징집되어 3일 만에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왔다.


오래전, 부친이 계실 때였다. 위패가 모셔진 충혼탑의 존재를 확인하고 부산지방보훈청으로부터 확인했던 내용이다. 하지만 삼촌이 어느 시각, 어느 전선, 어떤 전투에서 전사한 것인지는 확실치 않았다.


사실 확인에 몇 년 앞서, 당시 혹시나 하고 들렀던 충혼탑에서 나는 삼촌의 이름을 발견했다. 그 때 심정은 먹먹했다. 아주 잠시 그랬던 것 같다. 지금의 대리석 벽면에 새겨진 위패가 아니라, 나무에 쓰인 고인의 위패였다. 하지만 막내 삼촌을 그리워 하시던 할머니가 지난 1978년 고인이 된 뒤였다.


할머니는 나를 귀여워 하셨다. 어린 나에게 하얀 설탕이 묻어있는 큰 알사탕을 사 주시곤 했다. 매년 6월 6일이었다.


'일병 강재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김순이'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강경호(뉴스부산 대표)





[덧붙이는 글]
☞ 충혼탑 영현실 ▶ 부산시 동구 초량동 구봉산에 위치한 충혼탑 영현실에는 총 9,372분이 봉안돼 있다. 영현실 내부 사방의 벽면 대리석에 각각 위수별 모두 계급·성명으로 표시되어 있다. 2018년 6월 1일 현재 봉안 현황에 따르면 육군(7,564위수), 해군(367위수), 공군(64위수), 경찰(577위수), 재일학도의용군 (135위수), 기타 근로자동원 및 애국단체 등(665위수)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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