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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ANG GYEONGHO, Farewell to the Year 2025–5 (2025), Analog-Digital Fusion Art (Digital print), 90 × 70 cm. 판화와 디지털 알고리즘이 결합된 작업, 사진과 디지털 오버레이가 융합된 작업으로 Fusion Art의 “질적 융합”을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사례이다. [Hybrid Art와 Analog-Digital Fusion Art의 패러다임적 차이]
[칼럼2] 현대미술은 다양한 매체의 결합을 통해 새로운 표현을 모색해왔다. 국제적으로 Hybrid Art 혹은 Hybrid Aesthetics라는 용어가 등장했지만, 이는 주로 “섞여 있다”는 현상을 설명하는 데 머물렀다. 매체가 혼합된다는 사실은 드러내지만, 그 과정에서 어떤 새로운 미학적 경험이 발생하는지는 충분히 보여주지 못했다.
이러한 Hybrid Art의 흐름은 대표적인 작품들에서 확인할 수 있다. Eduardo Kac의 Genesis (1999), Christa Sommerer & Laurent Mignonneau의 Interactive Plant Growing (1992), Rafael Lozano-Hemmer의 Pulse Room (2006)을 들 수 있다. 이들 작업은 DNA 코드와 디지털 텍스트, 실제 식물과 가상 이미지, 심장 박동과 전구 점멸 등 서로 다른 매체를 결합해 Hybrid Art의 성격을 잘 보여주며, 매체 혼합의 출발점을 제시했다. 다만 이러한 초기 대표작들은 충돌과 융합의 심층적 차원을 전면적으로 드러내기보다는, 이후 확장을 위한 중요한 기반을 마련한 단계였다. 그러나 이후 각 작가들은 생명윤리, 인터페이스 문화, 사회적 권력 문제 등으로 작업을 확장하며 Hybrid Art를 넘어서는 새로운 미학적 경험을 제시했다.
필자가 제안하는 Analog-Digital Fusion Art(아날로그-디지털 융합 미술)는 이러한 출발점을 넘어선다. 아날로그적 질감과 디지털적 변환이 충돌하고 융합하는 과정 자체를 예술의 본질 탐구로 끌어올린다. 예를 들어, 전통 판화 위에 디지털 알고리즘을 덧입혀 새로운 질감을 창출하거나, 사진적 기록과 디지털 오버레이를 결합해 현실과 가상의 경계를 흔드는 작업은 단순한 혼합을 넘어서는 독창적 미학적 경험을 제시한다.
Analog-Digital Fusion Art는 단순히 “하이브리드”라는 말로는 담아낼 수 없는, 질적 융합의 패러다임을 선언한다. 이는 매체의 경계를 허물고 예술의 본질을 다시 묻는 시도이며, 현대미술의 새로운 흐름을 규정하는 독창적 개념이다.
2025년 12월 26일
강경호 (개념미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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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ANG GYEONGHO, Farewell to the Year 2025–5 (2025), Analog-Digital Fusion Art (Digital print), 90 × 70 cm. The section featuring “analog brushstrokes and digital algorithms.”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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