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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of Kang GyeongHo] A bowl of Milmyeon, Photo=Kang GyeongHo(art appreciation expert)




뉴스부산art = 강경호 이야기



밀면 한 그릇



최근 유명 밀면집에서 발생한 대량의 식중독 사고에 이어, 어제는 부산시 집계 이래 최다 확진자인 171명의 환자가 발생하는 등 우울한 소식이 전해졌다. 깊어지는 코로나 정국 속에 지쳐가는 중소상공인 자영업자의 절박함이 여기저기 묻어 나온다.


후덥지근한 날씨에 아침부터 비를 뿌렸다 말았다 하는 휴일인 오늘. 입맛도 신통찮고 해서 평소 밀면 마니아는 아니지만, 아침 점심 겸 연구실 가는 길에 인근 밀면집을 찾았다. 익숙해진 체온 측정과 안심콜을 거쳐, 식당 관계자가 안내하는 칸막이가 설치된 빈 좌석으로 이동했다. 그리고 물과 비빔 중 별 고민 없이 비빔을 주문했다.


밀면이 나오기 전 종업원이 육수를 내왔다. 얼른 마스크를 벗고 컵에 조금 따라 마셨다. 극히 개인적인 느낌이지만 아주 약간은 매운 듯 담백한 맛이 입안을 돈다. 잠시 후 여러 고명으로 장식된 먹음직한 냉면이 나왔다. 준비된 가위로 두 번을 자르고, 골고루 양념에 비볐다.


취향에 맞는 '나만의 식당'은 별로 남들에게 알리고 싶지 않다고들 한다. 유명을 타며 우르르 몰려드는 사람들과 쫓기듯 식사해야 하는 맛집으로 바뀌면서 음식을 음미하는 여유와 즐거움과 함께 서비스의 질 또한 변질하지 않겠냐는 생각에서다.


하지만 이제 그러지 않아도 된다. 지쳐가는 코로나 사회. 취향에 맞는 '나만의 식당'이 유명을 타도록 여기저기 알리게 하자.


'다음번에는 '물'도 먹어봐야겠다.'



글·사진=강경호(작가, 예술감상전문가)

Kang GyeongHo (author, art appreciation expe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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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1-08-08 21:10:11
  • 수정 2021-08-09 18:0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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