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호 기자
▲ 초대석=지난달 26일 북경에서, 김종완 대표와 북경 CISCE 아랍 사절단. 回憶, 또 다시 2025년을 기대해보며
- CISCE 제2회 중국북경국제공급망촉진박람회(11.26-30) 참관기
글로벌 가치영역을 외교, 국내 정치, 경제, 문화 등 관례적이고 거시적인 몇 개의 섹터로 나눈다면, 최근 국제정세와 한반도 상황은 모든 영역에서 준 전시상황이 아닌가 싶다. 또한 여기에 무역, 환경분야 등 세부적이며 특정영역에 속하는 글로벌가치 섹터에서는 코로나 이후 디지털 전환의 시기에 수십 년 전의 포스트모더니즘과 통섭을 거쳐 이를테면‘ 포스트코로니즘(PostCoronism)’을 생각할 겨를 없이 AI와 빅데이터가 빛의 속도로 IoT(사물인터넷 : Internet of things)에서 IoH(Internet of Human)로 인간과 로봇을 거대언어모델의 시냅스로 연결하기 시작했다. 인간과 자연의 투쟁에서 이제 바야흐로 인간 대 인간의,혹은 인간과 로봇의 투쟁 시대에 새로운 가치관은 아직도 보편화되지 못하고 있다. 이번 고찰 기간에 만난 친구들과 몇 개의 주제로 나눈 환담을 아래와 같이 정리해 본다.
2024년은 중남미 11개국과 함께 세계 76개국 42억 명 유권자의 '슈퍼선거의 해'였다. 인도 모디 총리의 인도 국민당(BJP)과 남아프리카 공화국 넬슨 만델라의 30년 여당 ANC(아프리카민족회의)의 과반득표실패, 이란의 강경보수파 패배와 프랑스 좌파 연합의 역전승 등 집권당의 패배와 반전의 결과들이 대부분이었다. 코로나 이후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각국의 어려워진 경제상황 속에서 두 개의 전쟁까지 겹쳐서 바뀐 세상의 당연한 결과로 지구촌은 글로벌 정치 지형 대격변의 한 해였다. 러시아, 유럽의회, 일본에 이어 트럼프를 마지막으로 세계는 디지털전환의 시대로 성큼 진입했다. 또한 문제는 여전히 경제이지만, 결국 외교, 안보, 정치와 국제정세의 문제가 기업의 환경에 막대한 영향을 준 한 해였다. 한국의 경제는 트럼프의 당선에 또 관세라는 X 변수의 함수값이 돼버렸다. LG경영연구원의 '주요국 선거로 보는 2024년 지경학 리스크(2024.02.14)'에서는 년초 선거를 통해 현실화하는 지경학적인 리스크를 예견했었다. 신흥국(인도, 인도네시아, 멕시코)에서는 외자유치와 동시에 더욱 심화된 보호주의, EU의 경기침체와 우경화로 인한 탈탄소 행보의 둔화, 그리고 흔들리는 미국 주도의 국제안보질서가 그것이다.
11월 27일 CISCE 에서 만난 아세안-중국 리더쉽 장학생인 '가톳 구나르소' 인도네시아 교수(Gatot Gunarso:중국 박사과정 중 인공지능 관련 창업)는 "이미 11월 19일 석탄대국 인도네시아는 적도부근에 위치한 이점으로 태양열을 이용한 2040년 탄소제로를 천명했고 자체 자동차, 자체 오토바이, 자체 EV를 만들고 있으며, 한국의 소부장 등 기업들과 상하이 GM, 비야디처럼 중국자동차 제조업체와 마찬가지로 기술협력과 투자를 필요로 한다"면서, 11월 9일 북경 중-인니 정상회담을 소개했는데, 신화사 전문에는 '전면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 추진과 중-인도네시아 운명공동체 건설에 관한 중국-인도네시아 공동성명'에서 인도네시아 '프라보워 수비안토 (Prabowo Subianto)' 대통령은 ‘자카르타-반둥 고속철도 사례'와 같이 "아시아적 가치를 공동으로 평화공존 5원칙과 반둥정신을 승계하고 글로벌 남방(Global South) 국가의 운명공동체이자 중국식 현대화와 일대일로의 해양거점
▲ 초대석=김종완 대표와 류빙잉 UNEP (유엔환경계획) 소통책임자.출장 전에는 유엔 INC-5 부산 회의차 한국을 방문한 UNEP (유엔환경계획) 소통책임자 '류빙잉'을 잠시 만나 시민의 플라스틱 캠페인참여에 관해 가벼운 환담을 했다. 북경에서 돌아와 보니 11월 25일 부산에서 열린 '유엔 플라스틱 협약' 제5차 정부 간 협상위원회(INC5)' 협상 회의가 폐막일인 2일까지 '생산 감축'을 비롯한 주요 쟁점에서 국가 간 이견을 좁히지 못해 결국 성안이 무산됐다. 예상대로 원료물질인 폴리머 (석유화학 고분자 물질: 탄소가 1-4개는 천연가스, 6개 휘발유, 10개 디젤, 50개 이상이 고분자) 감축에 찬성하는 유럽 국가들과 한국도 속한 '플라스틱 국제협약 우호국 연합(HAC)'과 생산규제보다는 재활용과 폐기물 관리를 주장하는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러시아 등 산유국 중심의 '플라스틱 지속가능성을 위한 국제연합(GCPS)'의 대립으로 인해 결론은 내년으로 넘겨졌다. 11월 22일 참석한 '유라시아 원 이스트 포럼'에서 발표한 포항공대 수소환원철강연구소 이상호교수는 저서 <석탄사회>에서 "제철산업의 역사상 숯-목탄-석탄-코크스-석유-수소의 화석연료 고도화 과정에서 에너지원에서 소재로서 석탄의 가치는 러-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불안정해진 에너지 공급망으로 인해 EU의 탈탄소정책에 변화가 생겼고, 기존의 '석탄 제로'에서 산유국들의 속내와 맞아떨어지는 현실적인 '석탄 중립'으로 바뀌어 유럽석탄철강공동체로 출발한 EU조차도 친환경 재생에너지 정책으로 다시금 중미무역경쟁에 한 축으로 새로이 등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렇듯 에너지에 대한 글로벌가치 또한 경제와 외교분야 등의 가치와 무관하지 않은 것이다.
11월 27일 북경의 아랍 출신 중국기업가들 역시 한결같이 한국의 아랍진출과 무슬림-할랄 문화와의 교류를 희망적으로 내다보고 있었다. 움직여야 생산된다. Move to Asia, 아시아로의 확장은 한국기업들에게 있어 매우 주요한 생존 전략이다.
11월 28일 북경에서 김해공항에 도착 후 바로 짐을 든 채 DX 부트캠프에 발표 스타트업으로 참가했다. 사실 중국정부의 비자 면제조치로 개발 진행 중이던 "카메라 인식 스마트 비자신청 앱"은 무용지물이 됐고, 경쟁업체가 이미 출시까지 한 상태라 실패 사례담을 발표하는 자리가 되었지만, 빅데이터를 활용한 정책제안으로 내년에 출범할 '부산기술창업투자원(창투원)'에 중화권 스타트업 플랫폼을 제안했다. 북경, 상하이, 심천, 홍콩과 기타 5개 그룹의 지역별 창업플랫폼에 부산기업을 수출하자는 제안이다. 최근 저서 <알테쉬톡의 공습>의 저자 용인대 박승찬 교수는 지난 10월 24일 지난 부산간담회에서 "빅데이터와 AI , 한국전용 물류창고에서의 중국식 로켓배송을 준비 중인 C-커머스의 4마리 용의 2차 공습은 한국유통업계를 초토화 시킬 것이므로 역으로 한국중소기업의 중국진출을 지원하는 역발상이 필요하다"고 했다. 전병서 중국금융연구소장 역시 "원숭이를 길들이려면 닭을 죽여 피를 보여 준다는 말이 있듯이, 미-중 무역전쟁 2라운드에 한국이 닭이 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제는 우리 모두 중국에 대한 인식과 글로벌 가치에 관한 논쟁에서 솔직해져야 할 때다. 트럼프의 당선을 어느 언론에서 그것도 압승을 예고 했었는지 다시금 생각해 본다.
지난 10여 년 한중 교류 시간 중 1992년 수교 이후 33년인 2025년을 앞두고 10년 주기로 한중교류 4.0의 시대이다. 'Made in China'‘에서 'Made with China'를 거쳐 중국제조2025 이르기까지의 시간보다 코로나 5년의 짧은 시간에 더 큰 변혁이 있었다. 리오프닝 (Reopening)이후 디커플링(Decoupling), 디리스킹(Derisking) 의 과도기를 지나 이제 Re-New의 전환으로 방향성을 어느 정도 정하고 보니 뒤늦은 감이 있으나, 2025년 새해에는 '중국창업 set up in china 2025'라는 또 다시 미련하지만 합리적인 기대를 해본다.
유상회(儒商會) 친구가 기차역에서 선물해 준 송경령이 상하이에서 북경가는 길에 사서 선물했다는 천하제일계 '파지 닭(扒鳮)'을 먹다가 문득 12월에 생각나는 구를 떠올려 본다. "12월엔 묵은 달력 떼어내고 새 달력을 준비하며 조용히 말하렵니다. 가라, 옛날이여 오라, 새날이여 나를 키우는 모두가 필요한 고마운 시간들이여〈이해인 : 12월의 시〉"
- 글·사진| 김종완(JW 아시아홀딩스 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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