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석 기자
▲ 뉴스부산=매달 책1권을 읽고 매달 4번째 월요일에 만나는 `사월 독서회`. 사진은 지난 5월, 해운대 탑서울치과 회의실에서 이동호 원장, 노창동 회장, 하지원 총무<열하일기의 숨겨진 비밀을 찾다>
이번 독서모임의 책은 열하일기(1780년, 열하로 간 정조의 사신들, 구범진 교수 저)입니다. 열하일기? 연암 박지원이 열하를 방문하고 쓴 여행기입니다.
열하는 뜨거운 물이 나온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열하에는 청나라 황제의 여름별장 피서산장이 있었습니다.
조선에서 열하까지는 1,600km입니다. 가는데 한 달 반이 걸리는 먼 거리입니다. 하루 밤에 9번 강을 건너는 위험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박지원은 실학자입니다. 실학자는 조선의 유학자와 비교하여 실용적인 것을 추구하는 사람입니다. 열하일기에는 청나라의 풍속과 선진 문물 등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박지원의 열하일기는 읽기 쉬운 책이 아닙니다. 일단 분량이 좀 많습니다. 3권이나! 그러다 보니 해설서가 많은데요. 잘못 설명한 것도 있습니다.
티베트 승려 판첸 라마를 만나는 이야기가 그렇습니다. 반선시말, 찰십륜포? 암호처럼 느껴집니다. 반선은 판첸 라마를 말합니다.
시말은 시작과 끝이니 내력을 뜻합니다. 찰십륜포는 티베트어로 위대한 승려가 사는 곳이란 뜻입니다.
이 사실을 단순히 티베트 불교를 소개하는 것으로 오해한 글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박지원의 속마음과 전혀 다릅니다.
그것을 “1780년, 열하로 간 정조의 사신들” 저자가 예리하게 파헤치고 있습니다.
유교의 나라 조선의 선비가 불교 지도자를 만난다고? 이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1780년 사신단이 불상을 들고 귀국하자 성균관 유생들이 학업을 중단하는 집단행동을 합니다. “유교를 숭상하고 도를 중시하는 나라에서 사악한 불상을 가져온 것은 치욕입니다,”
박명원은 자신의 과오를 인정하고 처벌을 청하는 상소문을 올립니다. 박명원의 8총 동생인 박지원도 그냥 있을 수 없었습니다. 이 사건 변호를 맡기로 결심합니다. 그리고 열하일기에 많은 부분을 할애합니다.
놓치기 쉬운 이야기를 저자는 탄탄한 사실증명과 정교한 논리로 독자를 설득합니다. 한편의 추리 소설처럼 너무 흥미진진합니다.
☞'사월 독서회' : 매달 책1권을 읽고 매달 4번째 월요일에 만나는 정기 독서모임.
- 글·사진| 노창동(사월 독서회 창립·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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