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부산] 최원호 기자=사납게 불어대는 바람결에 물결처럼 춤추는 꽃무리, 절정의 순간을 지키려 안간힘을 쓴다(2020년 4월 12일 철마산에서)
[들어가면서] '최원호 기자의 자기경영'은 일상에 내던져진 자신을 관조해 볼 수 있는 공간이다. 독자에 따라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길 수도 있는 글과 사진에는 수십 년간 우리나라 명산을 누비며 발로 전해져 오는 자연의 정직한 풍경과 맑은 기운이 글쓴이의 머리와 가슴을 통해 복제되고 있다. 모쪼록 최 기자의 자기경영이 '뉴스부산 독자들'에게 지식과 사유로 버무려지는 작은 '자기 소통의 공간과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 뉴스부산 대표 강경호 -
■ 뉴스부산초대석=최원호 자기경영
(71) 두려움을 물리치는 건 행동이다
겁에 질려 본 적이 있는가? 겁먹으면 몸이 말을 듣지 않는다. 도망가고 싶은데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으니 낭패도 이런 낭패가 없다. 이때 두려움을 물리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움직이는 것이다. 움직이지 않고 그 자리에 머무는 건 두려움을 키우는 지름길이다.
어느 해 여름 번지점프를 하기 위해 기다릴 때 경험한 일이다. 뛰어내리기까지 대기 시간은 그다지 길지 않았지만 느낌은 길고 초조했다. 순서가 다가오는 동안 손에 땀이 나고 가슴은 방망이로 두드리듯이 심하게 쿵쾅거렸다. 순서를 기다리던 줄이 줄어들고 드디어 내 차례다. 조교는 안정장비를 점검하고 뛰어내릴 신호로 카운트다운을 했다. 쓰리, 투, 원 제로…. 그런데 발이 떨어지지 않았다.
한번 겁을 먹으니 두려움은 풍선처럼 부풀어 올랐다. 조교가 아래를 보지 말라고 경고했음에도 자꾸 무시무시한 강물만 쳐다보게 된다. 자칫 잘못하면 정신이 패닉 상태에 빠질 것 같았다. 그 때 다시 구령이 반복되면서 누군가 등을 확 밀었다. 바로 그 순간 몸은 두려움에서 쑥 빠져나와 쾌감의 강물로 빠져들었다. 느낌이 짜릿하고 좋았다. 가느다란 줄에 매달려 아래 위로 오르내리며 절로 탄성이 나왔다. 뛰어내리기 전에 막연하게 생각했던 두려움과는 비교도 안 되는 황홀한 경험이었다.
▲ [뉴스부산] 최원호 기자=가늘게 흘러든 계곡물이 모여 산을 넘을듯이 넘실거린다(2020년 4월 12일 오남저수지에서)
몸으로 부딪치고 보면 아무것도 아닌 일도 뒤로 미루다 보면 두려움만 키우게 된다. 번지 점프 한번하고 분명하게 인식하게 된 깨달음이다. 무엇인가를 해야 하는데 두려움이 엄습할 때 이를 진정시키는 방법은 다양하다. 산책을 하거나, 커피를 마시거나, 안정제를 먹기도 한다. 하지만 가장 확실한 두려움 퇴치 방법은 다름 아닌 해야 할 일을 그냥 해버리는 것이다. 행동을 할 때 두려움은 순식간에 사라지고 대신 그 자리에는 자신감이 들어서게 된다. 두려움을 물리치는 건 행동이다.
대공황을 극복한 미국의 루즈벨트 대통령은 “우리가 가장 두려워할 것은 바로 두려움 그 자체입니다. 막연하고 이유도 없고 정당하지도 않는 두려움입니다” 라는 명언으로 두려움 속에 매몰되지 말고 행동할 것을 촉구한다
최원호 기자 cwh3387@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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