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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과학] 아이스커피 속 ‘하얀 얼음’의 비밀 편의점 아이스커피 속 ‘하얀 얼음 코어’의 비밀, 위생 문제 아닌 ‘물리학의 흔적’ 강경호 기자 2026-07-24 16:20:16

인근 편의점 아이스 아메리카노 얼음 중심부의 하얀 안개 현상. 이물질이 아닌 순수한 공기와 미네랄이 갇힌 흔적이다. 사진=뉴스부산(2026.7.24).


[뉴스부산] 무더운 여름철, 인근 편의점에서 시원한 얼음컵과 함께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구매해 마시다 보면 얼음 중심부에 뭉쳐 있는 불투명한 하얀 부분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간혹 이를 두고 제빙기 오염이나 세제 잔류물로 오해해 불쾌감을 토로하는 소비자들이 적지 않다. 그러나 이는 위생 결함이 아닌 지극히 정상적인 상변화(Phase Change)의 결과물이다.


얼음이 어는 과정은 중심을 향한 물 분자의 정교한 밀어내기 싸움이다. 일반 제빙기나 냉동 시설에서 물은 외곽에서 중심부를 향해 얼어 들어간다. 이때 수소 결합을 시작한 순수한 물 분자들이 바깥쪽부터 질서정연하게 격자 구조를 형성하며 투명한 얼음층을 먼저 만든다.


반면 물속에 녹아 있던 산소, 질소 등의 기체와 칼슘, 마그네슘 같은 천연 미네랄 성분은 결합 구조에 끼지 못하고 아직 얼지 않은 중심부 영역으로 끊임없이 밀려나게 된다. 결국 마지막 순간에 중심부마저 급격히 얼어붙으면서, 미처 빠져나가지 못한 미세 기포들과 미네랄이 그 자리에 고스란히 갇히게 된다. 이 조밀한 공기층이 무수히 많은 경계면을 형성해 빛을 사방으로 난반사(Diffuse Reflection)하면서 우리 눈에는 불투명한 하얀색 코어로 관측되는 것이다.



인근 편의점 아이스 아메리카노. 얼음 중심부에 미세 기포가 갇혀 하얗게 보이는 현상은 이물질이 아닌 순수한 공기와 미네랄의 흔적이다. 사진=뉴스부산(2026.7.24).


시중에 떠도는 '하얀 부분이 완전히 없는 얼음이 100% 순수한 물'이라거나 '하얀 얼음은 배탈을 유발한다'는 식의 루머는 과학적 근거가 전혀 없는 거짓정보다. 투명도는 순도보다 어는 속도와 방향에 좌우된다. 따라서 얼음 내부의 하얀 안개는 안심하고 섭취해도 되는 자연의 흔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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