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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 김형철, 물기로 머물어 왔든 바람의 이름들엔 'To the Names of the Wind, Lingering as Moisture' — By Kim Hyungchul 문파 김형철 2026-07-10 12:50:49

초대석=포토_낙동강 밀양가는길에서 물기의 기억으로_문파(2026.6)  




[초대석]


물기로 머물어 왔든 바람의 이름들엔

- 김형철(문파)


우리들의 노래로 깨워오든 함께했든 

정다운 이름들에는


바람결에 다가서든

지울수 없었든 약속같은 잎새 한봉으로 


지워내지 못한 

그 기억조차를 채워주든 이름이 

세월에 감아온

탕개줄기 덩굴로 

다가와 있었네


한 시대를 우리들 이름으로 머물어서든

그 바램의 노래에는


소리나지 않게

나서지도 않게

바람에서 물기로

참을 가슴에 담아


어제의 물기처름

오늘의 바람으로

늘 물기에 머문

본래 삶의 이름으로


2026년 7월


 



[작가 소개]

문파 김형철(1953~, 대한민국)은 토속적 언어와 방언을 통해 독창적인 시 세계를 빚어낸 시인이다. 그의 작품은 의도된 난해함 속에서 언어 실험을 이어가며, 독자에게 낯선 울림을 통해 시적 개성과 문학적 가치를 체험하게 한다.




[비평] 유동적 공간의 미학: 변증법적 순환과 실존적 기억 

김형철 시인의 '물기로 머물어 왔든 바람의 이름들엔'은 세월과 인연의 깊이를 유동적인 물기와 바람의 이미지로 형상화한 서정시다. 시인은 '잎새 한봉', '탕개줄기'와 같은 토속적 시어와 의도된 문법적 파격을 통해 잊힌 기억과 시간의 축적을 감각적으로 보여주며, 소란스럽지 않은 삶의 태도를 묵묵히 성찰한다. 물기와 바람의 변증법적 순환을 통해 실존적 기억을 탐구한 이 시는, 탕개줄기 덩굴 같은 팽팽한 이미지로 인연의 밀도를 효과적으로 드러낸다. 거친 세파 속에서도 "소리나지 않게 나서지도 않게" 본질을 지키려는 동양적 탈속의 미학을 담아내어, 삶의 본래 자리를 찾아가려는 묵묵한 내면의 의지를 보여주는 수작이다. (강경호 ADFA 아티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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