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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원숙(洪原淑) 중의사, 고향 남해 '중국·세계에 전하다' 강경호 기자 2026-05-15 16:30:55


▲ 홍원숙박사 사진. 출처=경상남도청 제공




KANG GYEONGHO STORY

홍원숙(洪原淑), 상하이 첫 외국인 중의사...고향 남해를 중국·세계에 전하다



고향 남해의 바다와 자매의 따스한 기억을 품은 홍원숙 박사. 그녀는 상하이에서 최초의 외국인 중의사로서, 중의학을 통해 한국과 중국을 잇는 가교가 되었다. 이제는 의료적 성취를 넘어 고향과 가족, 그리고 공동체의 이야기를 세계로 전하는 여정을 이어가고 있다.


1993년 난치병을 앓던 가족에게 희망을 찾기 위해 중국으로 건너가 상하이중의약대학교에 입학한 그녀는, 1998년 졸업 후 룽화병원에서 임상 실습을 거쳐 상하이 최초 외국인 중의사 자격을 취득했다. 당시 외국인 취업 허가와 사회보험 문제 등 제도적 장벽을 스스로 극복하며, 소화기내과 전문의로서 30여 년간 중의학 외길을 걸어왔다.


상하이 최초의 외국인 중의사로 알려진 홍원숙 박사가 중국 강소성TV가 제작하는 다큐멘터리 동방지혜: 중의약 이야기에 출연한다. 이번 프로그램은 세계 각국에서 활동하는 외국인 중의사 5인의 삶을 조명하며, 홍 박사는 고향인 경남 남해군을 함께 소개하는 조건으로 출연을 허락했다. 촬영은 지난 2026년 5월 중순 남해군 삼동면 지족1리에서 진행되었으며, 그녀가 남해군에 기증한 백옥란상 배지, 전통 어업 유산 죽방렴, 남해대교 등이 카메라에 담겼다. 제작은 6월에 마무리되어 오는 7월 전 세계 방영이 확정됐다.


홍 박사는 현재 상하이 허촨래인중의병원과 상하이 중의약대학 부속 용화병원 국제의료부에서 전문의로 활동하고 있으며, 상하이 중의약대 국제교육대학 객좌교수로서 해외 학생들에게 중의학을 교육하고 있다. 또한 부산대학교 특임교수로서 한·중 전통의학 교류에도 기여해왔다. 팬데믹 당시에는 중의학적 치료와 예방 방안을 제시해 중국 사회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으며, 상하이시 외국인 최고 영예인 백옥란기념상과 영예상을 수상했다. 외국인 생활 개선 정책 제안으로 ‘민정 10인’에도 선정된 바 있다.


그녀의 주선으로 부산대학교, 한국 보건복지부,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등 여러 기관이 상하이중의약대학교와 부속 병원을 20차례 이상 방문했고, 누적 약 200명의 한국 의료 인력이 상하이에서 중의학을 연수했다. 또한 KBS 다큐멘터리 ‘우리의학, 미래를 꿈꾸다’ 제작에도 연결해 한국 국민들에게 중서의학 결합 모델을 알리는 데 기여했다.


필자는 수년 전 기장의 한 미술관에서 홍 박사를 직접 만난 적이 있다. 그때 마주한 그녀는 순박하고 욕심 없는 성품의 소유자였다. 고향을 떠나 있으면서도 종교인의 삶을 살아가는 언니를 무난히 존경하고 신뢰했으며, 언니 역시 동생을 향한 깊은 사랑을 품고 있었다. 이 특별한 자매 간의 유대는 그녀의 삶을 지탱하는 버팀목이자, 고향과 공동체를 향해 헌신할 수 있었던 원천이었다. 이후 부산 도심으로 이동하는 차 안에서 나눈 대화에서도 그녀의 진심은 고스란히 묻어났다. 언니와의 관계를 말하는 눈빛에는 흔들림 없는 신뢰와 따뜻한 애정이 가득했다. 그 순간 필자는 이 인물의 삶이 의학적 성취가 아니라 사랑과 가족이라는 유대 위에 세워져 있음을 실감했다.




홍 박사는 방송사 요청에도 여러 차례 출연을 고사했으나, 고향 남해군을 방송에 포함한다는 조건으로 출연을 허락했다. 이는 개인의 업적을 넘어 고향과 공동체를 세계에 알리고자 하는 의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경상남도와 남해군은 촬영 협조를 통해 지역 홍보 효과를 극대화할 계획이며, 경남도 상해사무소 역시 “출향 인사와 경남의 아름다움이 홍보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홍원숙 박사의 삶은 의료 현장에서의 성과를 바탕으로 한·중 전통의학 교류와 지역 문화 홍보라는 두 축을 동시에 이끌어왔다. 이번 다큐멘터리는 그녀의 헌신과 고향 사랑을 담아내는 기록인 동시에, 고향 남해를 세계에 전하는 시간이 될 것이다.


2026. 5. 15.

강경호 문화기획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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