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점 텅 비어가는 불한티 계곡의 가을, 찬 비마저 내려 큰 바위들 침묵을 쌓고 있는 데, 비온뒤 불어난 물소리만 메아리처럼 골짜기를 울린다. 사진=라석(2014.10.15.)
문경 불한산방에 모이는 시인 결사체
'불한시사(弗寒詩社) 합작시(合作詩)'
187. 훈민정음
성군의 백성사랑 마음글자
(초)
방원각 원리 28자 만든 것
(돌)
선비들 암클이라 조롱했네
(심)
한민족 한문화의 씨앗인데
(달)
ㅡ24.10.9.불한시사 합작시
188. 한글문명
수클 없는 세상 꿈꾸는 암클
(빛)
애미 없는 애비들 세상 있나
(돌)
암수 없을 땐 암클 세상이지
(심)
그 암클 온누리 퍼질 때 됐네
(초)
ㅡ24.10.9.불한시사 합작시
붙임말/한글로 표현할 수 있는 소리는 8,800개, 한자로는 400개, 일본 가나로는 300개라고 한다. 로마자도 한글처럼 표음문자지만, 모음자가 5개로 고정되어서 한 모음자가 여러 소리로 발음된다. 표음 기능이 한글에 견주면 허름하기 짝이 없다. 그러나 한글로는 천지인이란 3가지 음소글자를 서로 달리 짜맞추어 수십, 수백개의 모음을 표현할 수 있다. 그래서 서양학자들은 한글을 '알파벳의 꿈'이라고 일컫는다. 세계의 모든 언어가 한글로 표기된다면, 인류문명은 한 차원 높이 찬란하게 꽃필 것이다. 빛
194. 불한티계곡
비온뒤 물소리 불어난 계곡
(돌)
소리 중 소리는 계곡물소리
(심)
바위 등짝 쓰다듬는 맑은 물
(빛)
온누리 얼룩진 이 씻겨 주렴
(초)
ㅡ24.10.15.불한시사 합작시
註/점점 텅 비어가는 불한티
계곡의 가을, 찬 비마저 내려
큰 바위들 침묵을 쌓고 있는
데, 비온뒤 불어난 물소리만
메아리처럼 골짜기를 울린다.
▲ 사진=라석
195. 마른 잎(枯葉)
낙엽들이 밤새도록 뒤척인
(돌)
몸부림속 묻어나는 허무함
(초)
허무인가 자연의 항상인가
(심)
마음밭에 뒹구는 저 몸짓은
(달)
ㅡ24.10.16.불한시사 합작시
註/처음 발구할 때 '낙엽소리'
로 제목을 붙였다가 프랑스의
샹송 '고엽' 생각에 고쳐 봤다.
203. 한강漢江과 한강韓江
은하수처럼 흐르는 저 강물
(돌)
세월따라 담는 의미도 달라
(초)
아리 아리 아리수 한물 났네
(빛)
두 한이 하나 되는 한강이여
(심)
ㅡ24.10.23.불한시사 합작시
註/한강의 옛 이름 阿利水는
광개토대왕비에 나온다.漢江
의 漢은 '은하수漢'이기도 함.
韓江은 2024년 우리나라의
첫 노벨문학상 수상작가이다.
205. 까치밥
험한 여름 감나무 몸살 앓아
(초)
날짐승 밥 여유인들 있으랴
(돌)
뼈가 앙상해진 구도자 모습
(달)
황폐한 세상 까치밥 부처네
(심)
ㅡ24.10.24.불한시사 합작시
206. 도토리
도토리 줍던 다람쥐 없으니
(달)
계곡은 쥐죽은 듯 조용한데
(돌)
인류목숨 개밥 도토리 신세
(초)
자연은 옛 길을 잃어버렸네
(심)
ㅡ24.10.24.불한시사 합작시
211. 오륙도(五六島)
있는 것 안보일 때 있는 인생
(초)
안보이는 것 볼 때 있는 인생
(심)
안 보일 때는 오 보일 때는 육
(빛)
나고 사라짐 유무형의 공존
(돌)
ㅡ24.10.31.불한시사 합작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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