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뉴스부산초대석
여름철을 이기는 재미있는 오행이야기
올해는 입추와 말복을 지나 더위가 물러간다는 처서를 앞두고 있지만, 기온이 25도 아래로 떨어지지 않는 역대 최장 열대야를 기록하는 등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이런 더운 여름에는 보리밥에 된장국, 시원한 맥주로 갈증을 풀고, 더위를 잊게 해 주는 공포와 스릴 영화가 빠질 수가 없겠죠. 그런데 겁에 질리거나 긴장하면 왜 자주 오줌이 마려울까? 또 여름에 배만은 왜 꼭 이불을 덮고 자야 하는 것일까요.
이는 모두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경험적으로 터득한 오행(五行)의 원리이며 자연(自然)의 이치입니다.
더운 여름은 화기(火氣)가 기세를 부리는 시기이고 또 우리의 오장육부(五臟六腑) 중에는 심장(心臟)의 활동이 가장 활발한 시기입니다. 그리고 화기(火氣)는 색깔로는 붉은색이며 맛은 불에 탄 쓴맛(苦)이고 정서(情緖)는 웃음과 기쁨(喜)입니다. 그래서 지나치게 웃으면 심장이 약한 사람은 발작을 일으키는 경우도 있습니다.
더운 여름이면 이를 식히기 위해 땀을 많 흘리게 됩니다. 붉은색 소방차가 불을 끄기 위해 물을 가득 싣고 다니는 것과 같습니다.
여름을 건강하게 보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바로 물(水)을 보강해서 불(火)이 제 맘대로 날뛰지 않도록 적절하게 조절해 주어야 합니다.
물은 오행(五行)으로는 수(水)이며 오장육부(五臟六腑)로는 신장(腎臟)과 방광(膀胱)이며, 색깔은 검은 흑(黑)색이고 맛은 소금물의 짠맛(鹽)이며 계절로는 겨울이고 추위이며, 우리의 정서는 두려움(恐)과 공포(恐怖)입니다. 그리고 신장(腎臟)과 방광(膀胱)은 우리의 신진대사를 가능하게 하는 것이며 생식(生殖)과 정(精,vital)을 관장하는 곳입니다. 우리가 두렵거나 긴장이 되거나 겁이 나면 오줌이 금방금방 마려운 것도 신장과 방광이 자극을 받아서 스트레스를 받기 때문입니다.
더운 여름의 보리밥이 갈증과 더위를 해소해 주는 이유는 보리 속에 한기(寒氣)와 수기(水氣)를 잔뜩 머금고 있기 때문입니다. 보리는 가을에 씨를 뿌려서 한 겨울 거센 눈보라를 이겨내고 봄이 되고 여름이 되면 수확합니다. 그래서 그 보리 속에 있는 차가운 물(水)의 기운(氣運)이 한여름의 화기(火氣)를 이겨내게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여름이라고 비 오는 날 평소 장(腸)이 차가운 분들은 맥주를 드시면 다음 날 설사를 하게 되니 유의하셔야 합니다.
그리고 무서움과 공포 두려움은 신장과 방광이 쏟아내는 우리의 정서(情緖)로서, 귀신 영화를 보거나 스릴을 경험하게 되면 물(水)의 기운이 활발하게 되어 여름인 화기(火氣)를 이기게 되어 시원함을 느끼게 되는 것입니다.
또한 물은 증발면서 열(熱)을 뺏어갑니다. 과학적으로는 물 1g이 증발되면서 약 539칼로리(기화열)의 열량을 흡수합니다. 다시 말씀드리면 여름에 땀을 흘리게 되면 시원하게 느껴지는 대신 우리 몸은 열을 빼앗겨 더욱 차가워지게 됩니다. 즉 피부는 덥지만 속은 냉(冷)해지게 되지요. 여름철의 깊은 샘물이 발이 시리도록 차가운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적절한 것은 약이 되지만 날이 무덥다고 하여 빙과류를 너무 많이 섭취하게 되면 결국 속이 더욱 냉(冷)해져서 전체의 균형이 깨어지게 되어 결국은 계절이 바뀌는 가을과 겨울에 우리 몸이 차가운 기(氣)를 너무 쉽게 받아들이게(感) 되니 이것이 감기(感氣)가 되는 것입니다.
한 여름은 코메디 프로가 화(火, 禍)를 자초할 수도 있습니다. 기쁨과 웃음이 지나치면 해당 장부인 심장(心臟)이 열(熱)이 나서 폭발할 수도 있으니까요.
한여름 짠 소금이 곁들여진 시원한 오이냉국 한 그릇! 사랑하는 연인과 다소 멀찍이 떨어져서, 무서운 서스펜스(suspense)영화 한편! 평소 만나지 못한 친구나 가족끼리 시원한 맥주 한잔! 오행(五行)의 원리를 생각하며 자연(自然)의 지혜를 터득하는 좋은 기회가 아닐까요?
강현무 (도통 원장, 문화해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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