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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성(金周晟)과 손병철(孫炳哲)의 和答詩 클릭뉴스팀 2024-06-21 15:21:43


▲ 한빛(왼쪽) 김주성(金周晟)과 라석 손병철(孫炳哲)



김주성(金周晟)과 손병철(孫炳哲)의 和答詩


'안녕, 광안리', '신들의 음성 - 신의 목소리', '때문에 - 그것 때문에'


한빛 김주성(金周晟)과 라석 손병철(孫炳哲)의 和答詩를 3편을 소개한다. 두 사람은 뉴스부산이 지난 6월 10일 소개한 '불한시사'(문경 불한티산방에 모이는 시인 결사체) 사원으로, 문사철(文史哲)을 겸한 라석(羅石) 등 네 명의 시인들이 돌아가며 첫 행을 띄우는 발구(發句)를 시작으로 매번 4행의 합작시를 발표하고 있다. 한빛은 한국교원대학교 총장과 한국·동양정치사상사학회 회장을 역임한 교육가로, 국가교육위원회 위원으로 있다. 시서화에도 능한 그는 서화개인전 3회(백악미술관)과 물파그룹전·추상화국제전 등에 다수 참가했다. '안녕, 광안리'를 비롯한 '신들의 음성 - 신의 목소리', '때문에 - 그것 때문에'를 주제로 오가는 한빛과 라석의 화답시를 통해, 행간 넘어 펼쳐져 있는 이들과 잠시 교감하는 시간이 되길 기대해 본다. - 강경호 현대미술가





[화답시1]



안녕, 광안리

-2022. 2. 13. 불한자


떠나온 지 얼마인지를

나는 모른다.


안녕! 그 말 너와

나눈 적도 없는데


우리는 그렇게 오래

헤어져 지냈구나.


열애의 해변은 추억을

척석이고 있는데



안녕, 광안리

-2022.2.13. 라석의 운을 빌려, 한빛


기다림이 얼마나 길었는지

나는 모른다


안녕! 한 마디에

서운함은 뒷걸음질 쳤다


우리는 그렇게 찰나를

붙잡고 뜨거웠었다


이젠 잊혀 진 열애의 추억

밀물져 부서지는 하얀 순간들



“차운하기가 쉽잖군요. 헉헉. 시문답은 이걸로 마감하게 두소서.”

“방금 객실로 돌아와 한빛형의 빛나는 답시 '안녕, 광안리' 잘 읽었오. 한글 차운도 이렇게 멋질 수 있음을 확인하고 또 실감했오. 앞으로 자주 주고 받았음 하오. 라석 드림“





[화답시2]



신들의 음성

- 2022.4.3. 불한자


우리들을 감싸 주는 것은

보이지 않는 신들의 음성


의지할 곳을 찾아 헤매는

가련한 메아리의 영혼이여


폭포의 절벽을 뛰어내려라!

절망의 끝에야 매달린 희망


숨을 찾으려면 죽음을 삼켜라

대지의 푸른 품에 돌아오리라



신의 목소리

- 2022.04.04. 한빛


친구여

저 너머의 소리

들리는가


어릴 적

몽달귀신의 울음소리

온몸에 소름 돋았지


소리 없이

하얀 손이 불쑥

뒷간에도 못 가고


이제

귀신들이 떠난 자리

추억과 회한을 남겨두고

저 폭포소리 너머에

마음이 가는 나이


친구여

들려오는가

저 너머의 소리





[화답시3]



때문에

- 한빛23.11.20.


차 한 모금에 황홀하다면

이 세상 모든 것 잃어도

아깝지 않으리


꽃 한 송이에 흐뭇하다면

이 세상 모든 것 사라져도

슬프지 않으리


이승이 아무리 힘들고

저승이 아무리 편해도

차 한 모금 때문에


저 집이 아무리 너르고

내 집이 아무리 좁아도

꽃 한 송이 때문에



그것 때문에

- 2023.11.20. 불한자


차 한 모금에

세상 맛볼 수 있다면


눈 한 송이에

향기 느낄 수 있다면


그것 때문에

이승도 깊어지리니


그것 때문에

저승도 밝아지리니


▲ 한빛 金周晟


한빛 김주성(金周晟) = 현)한국교원대학교 명예교수, 현)국가교육위원회 위원, 전)한국교원대학교 총장, 전)한국ㆍ동양정치사상사학회 회장, 불한시사(불한티시모임) 사원, 서화개인전 3회(백악미술관), 물파그룹전·추상화국제전 등 다수 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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