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추석처럼 연중 덕담의 인사를 드리거나 서로 안부를 전할 때가 몇 번 있다. 통상 문자를 전송하기도 하지만, 인터넷상에 적당한 이미지를 찾거나 자신이 받은 이미지에 문자를 보태어 전송하는 방식이다. 어쨌거나 필자는 찍은 사진이나 작업한 그림에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버무려 보내는 편이다.
그런데 답장 형식의 상대 반응이 재미있다. 즉각적인 답장부터 늦어도 하루를 넘길 즘이면 십중팔구 답장이 온다. 보이지는 않지만 '톡'하니 보내는 작은 건넴의 의미가 '상대에 대한 존중과 예의'를 담고 있다는 방증이리라.
타고난 감각과 탁월한 표현 전개로 감동을 선사하는 동양화가 설파 안창수 선생의 답장엔 또 다른 즐거움이 있다. 이전에 볼 수 없었던 작가의 작품을 핸드폰 화면 가득, 나만의 공간에서 여유 있게 감상할 수 있다. 더하여 작가와 작품을 에워싼 여타의 부연과 편견 없이 작품 자체의 알갱이만 오롯이 감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October 3, 2022
Story of KANG GYEONGHO
강경호(contemporary art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