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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2-07-23 18: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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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of KANG GYEonGHO=엊그제 날아든 선배의 카톡 문자(July 23, 2022)



강경호이야기


엊그제 날아든 선배의 카톡 문자


엊그제 카톡 하나를 받았다. "창피하게 보이스톡 당했다."는 고교 선배의 문자였다. "혹시 지인분들께 피해가 갈까 봐 문자 드린다"는 내용과 함께 "개인 신상 정보가 4시간 정도에 걸쳐 싸그리 빠져나갔다"고 밝힌 선배는 "앞으로 자신의 명의로 오는 문자나 톡은 조심하고, 반드시 자신과 직접 통화할 것"을 당부했다. 그러면서 "특히, 금융거래에 조심할 것"도 잊지 않았다.


카톡을 보며 슬슬 부아가 치밀어 올랐다. 그러다 '설마 선배까지'라며 반문하다가도 "신상 모든걸 털려서 자신을 빙자한 사기가 우려되어 급하게 글 보낸다"며 남긴 마지막 문자를 확인하며 먼 산 불구경하듯 남의 일 같았던 '보이스톡'에 대한 경계심을 가져보게 된다.


선배는 "수백 통 지인들에게 이 문자를 보내야 하니 연락할 일이 있으면 직접 통화는 괜찮은데 문자나 톡은 2일 뒤에 해 줄 것"을 정중히 요청하기도 했다.


정부 자료에 따르면 보이스피싱 범죄는 지난 2006년 첫 피해사례가 신고된 이후 지난 16년간 정부·민간기관의 각종 대책 마련과 지속적인 단속에도 불구하고 그 피해가 점점 증가, 지난해 총 피해 금액이 7,744억 원에 이를 정도로 심각해졌다. (국무조정실, 2022.6.23.)


이처럼 보이스톡, 보이스피싱은 건전한 금융거래 및 국가기관에 대한 신뢰를 훼손하는 것은 물론, 피해자의 재산과 생명까지도 빼앗아 가는 악질적인 범죄로 이에 경각심과 피해 예방을 위한 보다 강력한 규제와 법 집행이 요구된다.


정부는 이와 관련해 지난 6월 사이버범죄 대응 범부처 대책회의를 개최하고, 부처별 신고 접수 전화번호와 운영 중인 인터넷 사이트를 각각 112와 1개 사이트로 통합해 신고접수·처리절차를 일원화하는 하는 ‘보이스피싱 통합신고·대응센터’가 금년말까지 설립될 수 있도록 추진하고, ‘보이스피싱 정부 합동수사단’의 구체적인 편성 및 운영 방안에 관하여 관계부처들과 논의를 계속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분명한 것은 남의 눈에 피눈물 나게 한 이들의 무모한 행동은 오래되지 않아 열·백배 피눈물을 쏟는 처참한 결과로 돌아온다는 것을 확인하게 될 것이라는 사실이다. "보이스톡 당했다"는 선배의 창피함이 보이스피싱이 사라지는 우리 사회의 순기능에 작은 울림이 되었으면 한다.


July 23, 2022

Story of KANG GYEONGHO

강경호(contemporary art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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