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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1-03-31 23:5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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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부산ART] 지당 김윤임 선생이 `옥온재`에서 `화엄일승법계도(華嚴一乘法界圖)`가 쓰여진 자신의 작품 `화엄일승법성게(華嚴一乘法性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화엄일승법계도`는 신라시대 고승 의상대사가 화엄경(華嚴經)을 요약해 만든 것으로 전해지는 화엄일승의 교리를 그림으로 담은 것으로, 7언 30구 의`법성게` 게송이라고도 한다. 글·사진 강경호(예술감상전문가)




부산서화단(釜山書畵壇)을 만나다 (2) = 지당 김윤임(金潤任) (2)



[뉴스부산ART] 들어가면서=예술과 생활의 경계가 사라지고 있는 지금, 서예는 동시대를 반영한 생활예술이자 현대미술로 우리 앞에 서 있다. 서예의 '예술과 가치'로 규정된 '전통과 계승'은 이제 '창조와 발전'이라는 담론과 직면하고 있다. 이를 위한 본격적 논의에 앞서, 이번 '부산서화단(釜山書畵壇)을 만나다'에서는 중진·원로 작가와의 대화를 통해 핵심적인 서단의 활동을 짚어보고, 서예에 대한 서예인으로서 자세 등을 엿보고자 한다. 글·사진 강경호(예술감상전문가)



→ 지난 3월 29일자, '인터뷰(1)'에서 이어집니다.


"서예인에게 서예는 '전통과 창조'라는 화두를 던져주고 있습니다. 작업은 이를 위한 '정직한 투자'라고 생각합니다. 평상시 서예 작업을 소개해 주십시오."


시간을 정해 놓고 하는 것은 없지만 틈틈이 하면서 혼자 있을 때 붓을 잡는 것이 가장 행복합니다.


좋은 작품을 창작하기 위해서는 좋은 소재가 있어야 하듯. 우리나라 고전 문학, 시, 그리고 중국의 고전, 고시를 주로 독서하고, 성현들의 논술을 충분히 읽고 소재를 택합니다.


▲ 강경호 이야기=지당 김윤임(金潤任)

좋은 작품을 위해서는 '좋은 책을 많이 읽는 것은 양약과도 같은 것'입니다. 고전을 읽다 보면 책 냄새만 맡아도 성현들의 체취가 느껴집니다. 출전을 모르고 하는 작품은 수박 겉핥기식의 작품이라 여겨집니다.


"그런데 선생께서는 서예 정진 50년 가까이 지난 1997년과 10년 전인 2011년, 2번의 개인전을 하셨더군요. 작가에게 자신의 작품 세계를 내보이는 개인전은 매우 비중 있는 전시라고 알고 있습니다. '개인전을 아낀다'라는 표현이 어떨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올해나 내년쯤에 세 번째 개인전 계획이 있으신가요?"


앞서 말씀드렸듯이, 좋은 작품을 위해서는 먼저 많은 공부가 필요합니다. 변화된 공부의 깊이를 보여주기 위한 시간이라고 봅니다.


어떤 분은 1, 2년만에도 개인전을 하십니다만 저의 경우, 서예는 적어도 10년은 되어야 변화된 자신의 작품 세계를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전 계획은 아직은 반반입니다만, 한 번쯤은 더 할 계획은 가지고 있습니다.


▲ [뉴스부산ART] 지난 2008년 제27회 대한민국 미술대전에서 특선을 수상한 `佛說大報父母恩重經(불설 대보 부모은중경)` 앞에서, 지당 선생. 글·사진 강경호(예술감상전문가)

"작품 이야기가 나온 김에 드리는 질문입니다. 흔히들 '좋다'와 '훌륭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그런데 이것이 '작품'이 전제가 되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좋은(훌륭한) 작품'에 대한 지당 선생의 견해를 듣고 싶습니다."


글씨를 잘 쓰는 것과 바르게 쓰는 것은 다르다고 봅니다. 전자는 기교에 지나지 않지만, 후자는 좋은 글이라는 뜻입니다.


붓글씨를 씀에는 반드시 기본(법첩)을 습득한 후 작가의 생각을 더 한다면 훌륭한 작품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소재(화제)도 확실히 파악하고 출처가 분명하다면 좋은 작품(바른 작품)이 될 것입니다.


"서예가 주는 ‘긍정의 힘’이라고 한다면 무엇일까요?"


서예는 예술이기에 앞서, 학문을 함께 겸비한 것입니다. '인·의·예·지·신'(仁義禮智信) 즉, 사람의 기본 정신을 가르치는 좋은 도구와도 같은 것입니다.


좋은 글을 읽음으로써 몸속에 스며들고, 백지 위에 씀으로써 심신을 단련 시켜 선량한 마음을 갖게 하는 '재화(災禍)를 막아주는 부적(符籍)'과도 같은 존재. 저에게는 이것이 긍정의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끝으로 드리는 질문입니다. 지당 선생께 ‘서예’는 ‘어떤 의미’인가요?"


저의 화신(화신)과도 같은 존재입니다. 저의 생을 오롯이 서예에 맡겼습니다. 나의 스승, 나의 남편, 붓은 나의 그대 .... 환각에 취한 듯 환상적이고 호접몽(장자)에 젖어 희열을 느낍니다.



▶관련기사

- [뉴스부산ART] 부산여성서화작가회 김윤임(金潤任) 초대·2대 회장(1)

- http://www.newsbusan.com/news/view.php?idx=69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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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서화단(釜山書畵壇)을 만나다(2)=부산여성서화작가회 초대·2대 회장 김윤임(2)

▶일시 및 장소 : 2021. 3. 25. 오후, 지당서예학원

지당 김윤임(智堂 金潤任) 개인전 2회(1997, 2011), 대한민국미술대전 초대작가·심사역임, 한국서도예술협회 초대작가상, 청남전국휘호대회 초대작가회 회장, 부산여성서화작가회 초대·2대 회장 역임, 지당서예학원장

글·사진=강경호(캘리그라퍼, 예술감상전문가)


인터뷰는 마스크 착용과 거리두기 등 예방수칙을 준수하고, 사진 촬영의 경우 마스크를 벗고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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