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경호 이야기
지난 25일 오후 사상구에 위치한 지당 서실, 묵향에 빠진 어르신들이 마스크 착용과 거리두기를 유지하며 정성을 다해 한 자 한 자 화엄경을 써 내려가고 있었다.
그 진중한 태도와 집중력에 감탄하며 어떻게 서예를 하시게 되었는지 물었다.
"무작정 서예가 좋아서 시작했다"는 한 어르신이 대답했다. "이십 년 가까이 서실과 함께한 탓인지, 이곳에 오면 마음이 참 편하고 좋다"면서 "글도 쓰며, 이야기도 나누고.... 마음 수양도 하는 나만의 특별한 공간"이라고.
올해 여든이 넘으셨다는 한 어르신은 "일주일에 4일가량은 매일 2시간씩 글을 쓴다"며, "함께 하는 즐거움이 있다"라고 일러준다.
그러고 보니 문득 오래전, 어린이와 젊은이로 메워졌던 빈자리가 그리워진다.
강경호(뉴스부산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