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부산] 2021년 신축년(辛丑年) '흰 소의 해'를 맞아 농촌진흥청은 3일, 우리 소 '백우'에 대해 소개했다. 다음은 이날 농진청이 소개한 역사 속으로 사라질 뻔 했던 흰 색 한 우 '백우'에 대한 이야기다.
☞ 역사 문헌 속 백우
지난 1399년 조선 전기 발간된 말과 소에 관해 기술한 수의학서인 '신편집성마의방우의방(新編集成馬醫方牛醫方)' 조선 전기, 말과 소에 관해 기술한 수의학서 기록에 과거 우리나라에는 칡소, 흑우, 백우, 청우, 황우 등 다양한 털색(모색)을 가진 한우가 존재했다. 그러다 일제 강점기를 거치면서 털색 개량의 방향을 황색으로 고정하게 됐으며, 황색 한우를 제외한 백우, 칡소, 흑우, 제주흑우 등 한우는 잡소로 취급해 점차 자취를 감추게 됐다고 밝혔다.
☞ 3마리로 시작한 백우 복원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은 지난 2009년 정읍과 대전에서 백우 암소 2마리와 수소 1마리를 수집, 인공수정과 수정란 이식 등 생명공학기술을 활용해 개체 수를 늘려왔으며, 현재 경상남도 함양군에 위치한 가축유전자원센터에서 25마리를 사육하고 있다.
국립축산과학원은 연구를 통해 백우가 황색 한우와는 같은 계통이지만 백색증(알비노)으로 털이 흰 색이며, 흰색 계통인 외래 품종 샤롤레와는 전혀 다른 우리 고유의 한우로 구별되는 특징을 가진 것을 밝혀냈다. 멸종위기(번식 가능 암컷이 100마리 이하이거나 암수의 합이 120마리 이하)단계인 ‘백우’는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FAO) 가축다양성정보시스템(DAD-IS)에 우리나라 품종으로 등록되어 있다.
☞ 백우 등 희소한우 가축 무리(축군) 조성 추진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은 지난 2020년부터 백우, 칡소, 흑우 등 희소한우의 유전 특성을 분석하고 암소가 다수의 난자를 배란하게 하는 '과배란 처리', 성판별 등 생명공학기술을 개발해 가축 무리를 조성하는 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또 백우의 가축 무리가 조성되면 분자유전학적, 영양생리적 특성을 밝히고 번식·개량 및 사양관리 연구도 추진할 계획이다.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이성수 가축유전자원센터장은 “흰 소의 해를 맞아 백우 등 다양한 희소한우 유전자원을 확보하고 차별적 특성을 밝혀 가축유전자원의 가치를 확보하는 데 더욱 힘쓰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