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부산초대석
▲ [뉴스부산초대석] 박장호 시인 ˝이 세상 그저˝ / 무제(부분). 2015. Ink on paper. KangGyeongho
"이 세상 그저"
박장호
들길을 간다
말없이 코스모스 하늘하늘
가슴으로 저며 온다
시냇가 바위에 걸터 앉아
도란도란 흐르는
시냇물 소릴 듣는다
심지도 거두지도 아니했거늘
미안함 부끄러움 없음은
감출 수 없는
나의 본성이리니……
이 세상 귀한 것은
모두가
그저
누린다는 것
시집 <세상을 핑계로> 제5부_정작 귀한 것은·113
▶시인 박장호 ...................................
경남 함안(1955). 부산고, 부산대 조선공학과, 부산대 경영대학원. ㈜세정21 최고경영자를 지냈고, 부산중·고등학교 제33대 총동창회장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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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뉴스부산초대석] 시집 <세상을 핑계로>의 저자 박장호 시인의 "사람 사이"를 소개한다. 시인의 글에는 우리네 삶이 박제돼있다. 시집을 넘기면 겹겹이 포개진 '순수'의 장면들이 하나 둘 쉬운 언어로 펼쳐지며, 독자의 가슴에 잔잔히 스며든다. 시집 <세상을 핑계로>는 산골 철부지 막내 소년이었던 저자가 세상과 만나며 아름답고, 치열하고, 사랑하고, 고뇌했던 시간의 여정들을 진솔한 시어로 고백한다. 박 시인은 조선공학을 전공하고 30년간 패션기업의 CEO를 지냈다. 독실한 장로이기도 한 시인은 이웃과 더불어 사는 기부와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뉴스부산 강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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