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 기사등록 2020-10-03 12:53:00
기사수정

뉴스부산초대석=최원호 자기경영



[Introduction] Choi Wonho's Self-management is a space where you can contemplate yourself thrown into everyday life. In texts and photographs that readers subjectively feel short or long, the honest scenery and clear energy of nature that the artist has witnessed while walking around the famous mountains of Korea for decades are being reproduced through the artist's head and mind. By all means, I hope that Choi's self-management will be a small space and time for communication with 'newsbusan.com' readers through knowledge and reasons. NewsBusan Reporter Kang Gyeongho





▲ [뉴스부산초대석] 최원호 자기경영=차가운 바위틈에서 불꽃처럼 타오르는 단풍 물결이 산등성이를 타고 끝없이 이어지 진다 (2020년 10월 2일 설악산에서).





(95) 가위 바위 보의 철학



이분법은 대립의 상징이다. 대립은 선과 악, 흑과 백, 아름다움과 추함, 좋아함과 싫어함, 승리와 패배처럼 상반되는 두 개념이 서로 마주서서 노려보는 느낌이다. 세상의 모든 분쟁의 씨앗은 이분법의 논리 속에 숨어 있다.


눈 앞의 현상과 상황을 둘로 나눠보는 시각은 사물의 다양성을 부인한다. 둘 밖에 볼 수 없는 왜곡된 관점은 창의적인 사고를 막는 장애물로 작용하기도 한다. 세상 일이라는 것이 동전의 양면처럼 둘로 나뉜 듯 보이지만 앞면과 뒷면 사이에는 무수히 많은 공간이 존재한다.


건물의 안과 밖은 유리창 하나로 나눌 수 있지만 인간의 마음 속에서 일어나는 생각과 감정은 단순히 좋고 나쁨의 이분법으로 구분할 수 없다. 사람의 사고체계는 지식으로 넓어지고, 지혜로 밝아지며, 경험으로 굳어지는 특성이 있다. 게다가 사람마다 동일한 상황을 다르게 받아들이는 독특한 인식시스템을 갖고 있다. 그러므로 사람에게 이분법의 잣대를 들이대는 것만큼 위험한 일도 없다.


가위 바위 보의 철학은 이분법적 구도를 원초적으로 거부한다. 모순과 대립을 제거하기 보다는 상호 보완하는 융합의 장을 만든다. 양자 대립의 부조화를 녹여낸 한국인의 슬기다. 조금이라도 비합리적인 것을 용납하지 못하는 서구의 합리론과는 차원이 다르다.



▲ [뉴스부산초대석] 최원호 자기경영=앙상하게 마른 가지를 배경으로 붉게 물든 단풍나무의 자태가 매혹적이다 (2020년 10월 2일 설악산에서)



정치판의 싸움질만 하는 사람들은 우선 가위 바위 보 철학을 우선적으로 배워야 한다. 이세상에 가위와 보만 있다고 생각해보자. 그러면 이기는 자는 언제나 이기고 지는 쪽은 언제나 진다. 양자 중에서 늘 한 쪽만 승자가 되는 구도는 생명력을 잃은 세상이다.


우주의 운행원리가 상생, 상극하며 순환하는 오행에 깃들어 있듯이 가위와 보, 사이에는 언제나 주먹이 들어올 수 있다. 이로 인해 게임은 활기를 띠고 승패는 나선형 순환고리처럼 끝없이 생성, 변화의 순환을 거듭할 수가 있다.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다. 열흘 이상 붉은 꽃은 없다는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나, 10년 이상 가는 권세(權不十年)는 없다는 금언은 인류가 오랜 기간 경험에 의해서 발견한 금쪽 같은 지혜이다.


최원호 기자 cwh3387@paran.com




▶관련기사, (94) 사소한 일에 얽매이지 마라

http://www.newsbusan.com/news/view.php?idx=5900




[들어가면서] '최원호 기자의 자기경영'은 일상에 내던져진 자신을 관조해 볼 수 있는 공간이다. 독자에 따라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길 수도 있는 글과 사진에는 수십 년간, '우리나라 명산을 누비며 발로 전해져 오는 자연의 정직한 풍경'과 '맑은 기운'이 글쓴이의 머리와 가슴을 통해 복제되고 있다. 모쪼록 최 기자의 자기경영이 '뉴스부산 독자들'에게 지식과 사유로 버무려지는 작은 '자기 소통의 공간과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 뉴스부산 대표 강경호 -



0
기사수정
저작권자 ⓒ뉴스부산, 무단전재 및 재배포를 금지합니다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최원호 기자 다른 기사 보기
  • 도남아카데미 대표, 능률협회 교수, 재능교육연수원(JSL)·동양문고 대표, 컨설턴트, 일본사회문화연구소, 전 삼성그룹(삼성카드 경영혁신팀)
    This is newsbusan.com, an internet newspaper. NewsBusan, contains your story. Because your story is news. From your daily life to anything special, let me know the world you watch. We will put our article in the right perspective of newsbusan.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최신 기사
  1. 1 부산시, 도심 빈집정비를 위한 '부산형 빈집정비계획' 발표
  2. 2 尹대통령, 프라보워 인도네시아 대통령 당선인과 전화 통화
  3. 3 환경부, 부산 황사 위기경보 ‘주의’ 단계 발령(17일 15시)
  4. 4 "국정의 최우선은 첫째도 민생, 둘째도 민생, 셋째도 민생"
  5. 5 금정산국립공원 지정을 위한 '2024 금정산시산제' 성료
  6. 6 동아대-동서대, 동명대-신라대 연합모델...글로컬대학 예비지정
  7. 7 ㈜동일, 부산지역 취약계층 지원을 위해 후원금 5억 원 전달
  8. 8 부산시, 산업부 주관 「2024년 섬기력사업」 공모 선정
  9. 9 부산시·새출발기금, 소상공인 지원 강화 업무협약 체결
  10. 10 동래구 낙민동 '부산사회복지종합센터 들락날락' 18일 개소
  11. 11 전통시장 및 상점가 육성을 위한 특별법 시행령 개정안 의결
  12. 12 올림픽대표팀, 이영준 결승골 UAE에 1-0 승...19일 2차전 중국
  13. 13 BAMA 2024 마지막날, 해오름갤러리 '한복 깜짝 퍼포먼스'
  14. 14 뉴스부산art = 현대미술가 이삼술 작가 '평화(終戰)'
  15. 15 부산시, 부산오페라하우스 합창단·오케스트라 단원 공개 모집
  16. 16 부산시, '디지펜 게임 아카데미 in 부산' 과정 수강생 모집
  17. 17 박형준 부산시장, 한일친선 교토부의회 의원연맹 접견
  18. 18 부산시 사회적경제지원센터 개소식 및 통합설명회 개최
  19. 19 해담의 서화만평 (55) _ 전통 서예와 실존주의 철학(2)
  20. 20 에어부산, 국제선 최대 95% 할인 항공권 판매(16일~19일)
최근 1주일 많이 본 기사더보기
부산시, 부산오페라하우스 합창단·오케스트라 단원 공개 모집 뉴스부산art = 현대미술가 이삼술 작가 '평화(終戰)' 로또 1115회 = 1등 12명, 각 당첨금 2,257,278,282원 환경부, 부산 황사 위기경보 ‘주의’ 단계 발령(17일 15시)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
google-site-verification: googleedc899da2de9315d.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