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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0-02-08 14: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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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부산] 최원호 기자=배고픈 새들을 위해 놓아둔 모이집 뚜껑 위로 숲들이 모두 모였다.(2020년 2월 2일 서울 둘레길에서)





뉴스부산초대석=최원호 자기경영



(61) 스스로를 살리는 생각과 죽이는 생각




생각하면 떠오르는 두 종류의 명제가 있다. 하나는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데카르트)이고, 다른 하나는 “인간은 생각하는 갈대다”(파스칼)라는 말이다. 인간은 생각하는 동물이다. 생각 없이 사는 듯이 보이는 사람도 알게 모르게 생각은 하고 산다. 생각으로 자신의 존재를 인식하든 흔들리는 생각 속에서 방황을 하든 상관없이 생각은 두 방향으로 작용을 한다. 자신을 살리거나 혹은 죽이거나다.


자신을 살리는 생각은 어떤 경우에도 긍정성을 잃지 않는 것이다. 비록 불행한 사건을 경험하더라도 이것은 하늘이 나를 단련시키는 과정 중의 하나로 받아들인다. 극단적으로 말하면 빙판길에 넘어져 한쪽 팔이 부러졌어도 재수 없다고 탄식하는 것이 아니라 안 부러진 다른 쪽 팔을 보고 다행이라고 스스로를 위로하는 것이다. 이렇게 말하면 너무 억지스러운 것은 아닌가? 의문을 가질지 모르겠지만 오랜 세월 우리에게 전해지고 있는 인간만사 새옹지마(人間萬事塞翁之馬)라는 고사를 생각해 보면 꼭 그렇게만 받아들일 일은 아니다.




▲ [뉴스부산] 최원호 기자신들의 정원 왕릉에 들어서면 경건한 마음에 몸가짐이 조심스럽다. 삶과 죽음의 경계 너머로 속세의 부귀영화는 깃털보다 가볍게 날아가 버린다(2020년 2월 2일 서오릉에서).



자신을 죽이는 생각은 늘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습성을 버리지 못하는 것이다. 알다시피 병중에서 가장 무서운 병은 마음의 병이고 그 마음의 병을 유발하는 요인 중의 하나가 부정적인 생각이다. 마음의 병을 치료하는 특효약이나 수술방법은 아직 없다. 그러나 마음의 병을 예방하거나 치유하는 방법 중에 가장 효과적인 것은 부정적인 생각을 덜어내고 그 자리에 긍정적인 생각의 씨앗을 뿌리는 것이다. 부정적인 생각이 무서운 또 다른 이유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목숨이 위태로울 수도 있다는 높은 위험성 때문이다.


부정적인 생각은 스스로를 넘어트리는 거대한 힘이다. 스스로 무너지는 자포자기 병을 추적 조사한 사람이 있다. 바로 윌리엄 E 메이어 박사다. 그는 북한군에 잡힌 미군 포로들의 사망률이 유난히 높아 것을 이상하게 여겨 역학조사를 실시했다. 그가 수집한 포로들의 증언 내용에는 스스로 죽어간 병사들의 이야기가 가득하다. “강철이나 콘크리트 벽은 없었지만 독방에 갇혀 완전히 고립된 상태, 포로들 마음속을 파고드는 절망과 좌절감, 결국 스스로를 포기하는 병사들, 자포자기의 상태에서 포로들은 모포를 뒤집어쓰고 구석진 자리에 홀로 앉아서 하나 둘 죽어갔다” 결국 포로들은 생각을 자살도구로 사용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한국전쟁 당시 미군포로의 사망률이 38%에 달했다는 조사의 결론은 자포자기 병 즉, 미라스무스병의 원인 균을 북한군이 유효하게 사용했다는 것이다.


절망적인 생각으로 죽어간 사람들의 이야기는 드물지 않게 남아 있다. 냉동 탑 차에 갇힌 청년이 정전이 되어 전기가 들어오지 않은 사실도 모르고 스스로 얼어 죽어 간 사례, 사형수가 눈을 가린 상태에서 거짓으로 동맥을 자르고 피가 흐르는 소리를 들려주니 서서히 죽어갔다는 사례 등, 여러 이야기가 남아있다. 부정적인 생각에는 죽음에 이르는 치명적인 부작용이 있음에도 멈추지를 못한다면 심각하게 고민을 해봐야 한다. 영혼을 갉아 먹는 부정적인 생각의 문제는 방치한다고 해서 저절로 해결되지 않는다. 오직 의식적인 노력으로만 고칠 수 있는 병의 일종이다.



최원호 기자 cwh3387@paran.com




▶관련기사, (60) 지식이 힘이다
- http://newsbusan.com/news/view.php?idx=4508








[덧붙이는 글]  .....................................................

'최원호 기자의 자기경영'은 일상에 내던져진 자신을 관조해 볼 수 있는 공간이다. 독자에 따라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길 수도 있는 글과 사진에는 수십 년간 우리나라 명산을 누비며 발로 전해져 오는 자연의 정직한 풍경과 맑은 기운이 글쓴이의 머리와 가슴을 통해 복제되고 있다. 모쪼록 최 기자의 자기경영이 '뉴스부산 독자들'에게 지식과 사유로 버무려지는 작은 '자기 소통의 공간과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 뉴스부산 대표 강경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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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남아카데미 대표, 능률협회 교수, 재능교육연수원(JSL)·동양문고 대표, 컨설턴트, 일본사회문화연구소, 전 삼성그룹(삼성카드 경영혁신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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