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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9-03-09 22:5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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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부산] 자연이 빚은 걸작 위로 하얀 눈이 소복이 내렸다. 지금 이 순간이 아니면 볼 수 없는 진경산수화 앞에 서니 탄성이 절로 난다. 글·사진=최원호(2017년 1월 30일, 가평 운악산에서)




■ 뉴스부산초대석 - 최원호 대표의 자기경영



(11) 시간을 낭비한 죄



시간은 생명이다. 모든 생명체는 시간 속에서 나고 죽는다. 인간도 예외가 아니다. 시간은 한 개인이 태어나면서 받는 선물 중에서 가장 희소한 자원이다. 저축도 재활용도 불가능하고 빌릴 수도 빌려 줄 수도 없다. 시간이 소중한 단 하나의 이유! 시간 낭비는 곧 인생 낭비이기 때문이다.


인생 낭비, 시간 낭비라는 말을 들으면 떠오르는 영화가 한편 있다. 1970년대 상영된 <빠삐용>이다. 앙리 샤리에르(1906~1973)라는 실존인물의 억울하면서도 드라마틱한 옥살이를 영화화한 작품이다. 살인죄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갇힌 빠삐용이 자유를 향해 도전하는 탈옥 시도는 거의 인간 한계의 절정을 보여준다. 거듭되는 탈옥 실패로 독방에 갇혀 지내던 주인공은 절망적인 상태에서 환영 같은 장면을 보게 된다. 바로 자신의 재판정이다. 나는 살인을 하지 않았다. 무죄라고 강변하는 자신을 향해 재판장은 단호하게 판결한다. “너는 유죄다. 인생을 낭비한 죄, 젊음을 방탕하게 흘러 보낸 죄다.”


‘인생을 낭비한 죄’라는 판결은 시간의 소중함을 모르던 시절에는 의미조차 제대로 깨닫지 못했다. 그저 스쳐지나 가는 영화 속 대사에 불과했다. 가슴깊이 새겨지는 특별한 느낌도 없었다. 그러나 인생의 오후를 맞이 한 지금 이 시간, 무슨 말로 그 가치를 설명할 수 있을까 싶다. 허투루 보낸 시간, 낭비한 시간이 어떤 불행한 미래를 초래할지 두려운 마음마저 들 정도다.


허접하게 보낸 날은 허송세월 했다는 후회감에 잠자리마저 불편하다. 더러는 악몽에 시달리기도 한다. 깊은 잠을 이룰 수 없는 건 당연지사다. 한 시대를 호령했던 영웅 나폴레옹도 잘못 보낸 시간에 대한 후회는 처절했다. 생을 마감하는 순간 ‘오늘 나의 이 불행은 언젠가 잘못 보낸 시간의 보복이다.’ 나폴레옹의 외마디는 유한한 생명체인 인간은 시간 앞에 자유로울 수는 없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일러준다.



▲ [뉴스부산] 산들바람 일어나는 강가에 서니 봄기운이 완연하다. 잔잔한 호수 위에 비친 산 그림자에도 봄기운이 배여 있는 느낌이다. 글·사진=최원호(2019년 3월 3일, 양수리 수변공원에서)



‘시간을 낭비한 죄’의 덫에 걸리지 않기 위해서는 <인생수업>의 저자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의 조언을 귀담아 들어 둘 필요가 있다. “지상에서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한정되어 있다. 마지막 날이 언제인지 알 길이 없음을 진정으로 깨닫고 이해한 뒤에야 오늘이 마지막 날인 것처럼 열심히 살게 된다.”


그렇다. 인생의 마지막 날이 언제인지 아는 사람은 없다. 세월 앞에 장사 없다는 말처럼 생명은 시간과 함께 태어났다가 시간과 함께 죽는다. 누구나 한번뿐인 인생, 그저 무의미하게 흘려 보내는 시간이 얼마나 많은지 점검해 볼 일이다.



최원호 도남아카데미 대표 cwh3387@gmail.com








☞ 최원호(60) 도남아카데미 대표는 ▲한솔교육 자문위원, ▲능률협회 교수, ▲재능교육연수원(JSL) 대표이사, ▲JWL 수석 컨설턴트(임원), ▲일본사회문화연구소 운영, 집필 및 연구활동, ▲동양문고㈜ 대표이사(사장), ▲삼성그룹(삼성카드 경영혁신팀 근무)에서 일했다. [뉴스부산=강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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