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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8-08-11 23:5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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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부산] 지난 9일, 우리나라 최대의 산지 어시장이자 국내 수산물 위판의 상당 부분을 책임지고 있는 부산공동어시장의 차기 대표이사 후보자 면접이 오는 20일로 갑작스럽게 연기됐다.


후보자 면접을 불과 1시간 앞둔 시각이었다. 이에 따라 10일로 예정된 대표이사 선출을 위한 대주주 투표도 22일로 연기됐다.


면접 차례를 기다리던 후보자들은 부산공동어시장의 느닷없는 연기 발표에 적잖이 당혹했다는 후문이다. 사상 유례가 없던 일로 후보자들은 물론 후보 관계자들은 당혹감을 보였다.


공동어시장과 수협 등에 따르면 일정 연기는 이날 투표에 나서는 부산시수산업협동조합, 경상남도정치망수산업협동조합, 대형선망수산업협동조합, 대형기선저인망수산업협동조합, 서남구기선저인망수산업협동조합 등 5개 조합장들의 긴급 총회 결과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최근 대표이사 선출을 놓고 일부 후보자에 대한 해경 수사와 자격 논란 등이 제기되는 가운데, 후보자들의 당락을 결정할 이들 조합장들에게 후보자의 정보와 자질 검증 등의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날 공동어시장의 전격적인 연기 발표에 대해 선거관리상의 부실과 함께, 혼탁·과열 상황의 투표 결과에 혹여 제기될 혼란방지를 위한 완충기간이 필요했다는 점도 거론된다.


앞서 부산공동어시장조합공동사업법인은 지난달 25일, 홈페이지를 통해 '부산공동어시장조합공동사업법인 대표이사' 공모를 냈다. 차기 대표이사 선출에 대한 후보자 등록방식 및 자격, 후보자 등록 기간, 후보자에 대한 9일 면접, 10일 대표자 선출 등 세부 내용을 공고했다.


이에 따라 지난 1일과 2일에 걸쳐 등록을 마감한 후보자는 이주학 현 대표이사와 박세영 전 전국 수산물 중도매인협회장, 박병염 부산 수산물공판장 중도매인협회장, 박극제 전 서구청장 등 모두 4명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이주학 현 대표이사는 '어시장의 현대화 작업과 업무연속성 등'을 강조하며 3선에 도전장을 던졌고, 박세영 전 전국 수산물 중도매인협회장은 '생산자와 직원 등 업계 관계자의 상생과 협력 등'을, 박병염 부산 수산물공판장 중도매인협회장은 '패기와 풍부한 해외 영업 경험 등'을, 박극제 전 서구청장은 '조직 정비, 적자탈피 등 활로 강화'를 내 세우며 이번 대표자 선출에 대비해 왔다.



▲ [뉴스부산] 강경호 기자=지난해 해양수산부로부터 `부산공동어시장 조합공동사업법인`으로 전환 설립 인가를 받은 부산공동어시장의 1963년 11월 3일 개장식 모습. 사진은 개장 50주년 홍보동영상 캡쳐. 출처: bcfm



이번 '부산공동어시장조합공동사업법인 대표이사'를 둘러싼 부산공동어시장조합공동사업법인의 후보자 면접 연기 조치는 선거 관리의 허점을 드러낸 것이자, 올해 '개장 55년'을 맞는 '부산공동어시장의 품격과 위상'을 떨어뜨리는 일이다. 법인과 업계는 자성의 발판으로 삼아야 한다.


앞으로 열흘 후면 이들 후보자 중 누군가가 차기 협회를 이끌고 나갈 리더가 되겠지만, 업계와 시민이 주문하는 것은 선거 중 과열과 혼탁· 반목과 질시로 벌어진 구성원들의 간극을 신속하게 메우고 봉합하는 것이다.


또한 조합공동사업법인이 단순히 부산의 어시장이 아닌 세계시민이 찾는 글로벌 명품 어시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귀중한 한 표를 행사하는 대표이사추천위원회의 현명한 선택을 기대하고 있다.


뉴스부산 강경호 기자 newsbusancom@daum.net




▲ [뉴스부산] 강경호 기자=사진은 부산 자갈치 오징어 선별 작업(2017.2.25) 뉴스부산DB.



[덧붙이는 글]
☞부산공동어시장 조합공동사업법인: 지난 1959년 8월 21일, 제52차 국무회의에서 현대적 어시장 설립이 결정된 이후, 1963년 11월 현재 국제여객터미널 부두의 ‘부산종합어시장’을 개장했다. 이어 1971년 1월 부산공동어시장으로 명칭을 변경하고, 2년 뒤인 1973년 지금의 위치로 이전했다. 지난해인 2017년 2월에는 부산공동어시장 조합공동사업법인 창립총회를 개최하고, 조합공동사업법인으로 해양수산부 전환·설립 인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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