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엘르 UK가 인스타그램에 게시한 생로랑 파리 패션쇼 단체 사진에서, 브랜드 앰버서더인 로제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사진=엘르 UK 인스타그램뉴스부산=생로랑 2026 봄·여름 컬렉션 쇼에서 블랙핑크 로제(Rosé)가 단체 사진에서 제외된 채 엘르 UK의 SNS에 게시되며 인종차별 논란이 불거졌다. 글로벌 앰버서더로 중심에 선 로제가 원본 사진에 분명히 포함돼 있었음에도, 엘르 UK는 로제를 잘라낸 편집본을 공개해 팬들과 네티즌들의 강한 반발을 샀다.
해당 쇼는 지난 9월 29일(이하 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렸으며, 로제를 비롯해 헤일리 비버, 조 크라비츠, 찰리 XCX 등 세계적인 셀러브리티들이 참석했다. 행사 직후 엘르 UK는 네 사람이 함께 찍힌 단체 사진에서 로제를 제외한 세 사람만 담긴 이미지를 자사 SNS에 게시했다.
이후 찰리 XCX는 로제의 얼굴만 어둡게 처리된 사진을 자신의 SNS에 올렸고, 헤일리 비버가 이를 공유하면서 논란은 더욱 확산됐다. 팬들과 네티즌들은 이를 의도적인 배제이자 인종차별적 행위로 받아들였고, 비판 여론이 거세게 일었다.
▲ https://www.instagram.com/elleuk/엘르 UK는 뒤늦게 로제의 단독 사진을 게시하며 “사진 크기 조정 과정에서 발생한 실수였다”고 해명했지만, 사과는 24시간 후 자동 삭제되는 SNS 스토리 형식으로 올라와 진정성에 대한 의문을 낳았다. 결국 10월 3일, 엘르 UK는 공식 사과문을 통해 “누군가를 불쾌하게 할 의도는 없었다”며 해당 게시물을 삭제했음을 밝혔다.
이번 사건은 단순한 이미지 편집을 넘어, 글로벌 패션 산업 내 아시아계 인물에 대한 인식과 포용성 문제를 환기시켰다. 패션을 전공한 개념미술가 강경호는 “엘르의 로제 제외 논란은 문화적 오해를 넘어선 감정적 반응”이라며 “이는 로제와의 격차를 스스로 드러낸 열등감의 표현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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