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직지’ 등재일을 맞아 지난 9월 4일, 정읍시 고부면 미륵사에서 열린 ‘제3회 백운경한 화상 추모 다례재’에서 부산 능인선원 원장 성각 스님이 번기(幡旗)를 시연하며 헌다(獻茶)를 올리고 있다. ©뉴스부산뉴스부산=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불조직지심체요절(佛祖直指心體要節, 이하 '직지')’ 등재일인 지난 9월 4일, 정읍시 고부면 미륵사에서 ‘제3회 백운경한 화상 추모 다례재’가 봉행됐다.
이번 행사는 사부대중이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 직지를 간행한 백운경한(白雲景閑, 1298~1374) 스님의 법맥과 가르침을 되새기기 위한 자리로, 정읍사암연합회 주최로 마련됐다.
☞『직지(直指)』= 역대 여러 부처와 고승들의 법어, 대화, 편지 등에서 중요한 내용을 뽑아서 편찬한 불경이다. 중심 주제인 ‘직지심체는 사람이 마음을 바르게 가졌을 때 그 심성이 곧 부처님의 마음임을 깨닫게 된다’는 것이다.
행사에서는 부산 능인선원(能印禪院) 원장 성각 스님이 번기(幡旗)를 시연하며 헌다(獻茶)를 올려 눈길을 끌었다.
번기는 보자기 모양의 휴대용 다포(茶布)이자 접이식 다포이다. 군대의 깃발을 뜻하는 번기는 불보살(佛菩薩)의 위덕(威德)을 나타내는 장엄구이고, 마(魔)의 군사와 암흑에 대한 승리(勝利)를 상징(象徵)한다.
번기 다포를 두른 다섯가지 색깔의 띠는 금단의 지역을 표시하는 결계(結界)이다. 오색(五色:적백흑청황)은 부처의 다섯 지혜(五智)와 대응한다. 결계는 성(聖)과 속(俗), 또는 정토(淨土)와 예토(穢土)를 구분짓는 경계선이다.
꽃비를 날리며 다포를 펼치면 찻자리는 신성한 제단으로 변모한다. 향로(香爐)와 찻잔(茶盞), 다관(茶罐)과 숙우(熟盂), 차호(茶壺)와 차시(茶匙)를 제자리에 배치한 번기보는 상징으로 가득한 만다라 단(壇)이고, 법구(法具)를 나열한 수행의 도장(道場)이다.
꽃잎을 뿌리고 소라 모양의 향로(香爐)에 향을 피워 정화 의식(淨化儀式)을 행한다. 소라는 옛 군악기이다. 법라(法螺)라고도 불리며, 멀리 침투하는 힘을 지닌 소리의 법기(法器)이다. 사리함(舍利函) 모양의 차호(茶壺)는 부처의 법신(法身)을 상징한다.
▲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직지’ 등재일을 맞아 지난 9월 4일, 정읍시 고부면 미륵사에서 열린 ‘제3회 백운경한 화상 추모 다례재’에서 부산 능인선원 원장 성각 스님이 번기(幡旗)를 시연하며 헌다(獻茶)를 올리고 있다. ©뉴스부산이날 다례재는 직지심체의 핵심인 ‘마음을 바르게 하면 그 자체가 부처의 마음’이라는 가르침을 차문화와 연결지으며, 불교 수행의 깊이를 되새기는 계기가 됐다.
☞ '성각 스님'은 선차(禪茶)를 통한 수행과 마음 정화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부산 능인선원(能印禪院) 원장, 차행법숙우회(茶行法熟盂會) 사범, 대한불교조계종 전국비구니차인회 (전)부회장, 대한불교조계종 전국비구니차인회 이사/감사, 지구가족생명살림운동본부 선(禪)문화 고문, 한국차문화연합회 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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