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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8-02-18 19:4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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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부산=시민회관] 강경호 기자=`부산항의 작가 김충진` 선생이 지난해 12월 `열매전` 전시회에 출품된 자신의 작품 부산항을 배경으로 `9살 원산 소년의 가슴에 박제된 자갈치 어선의 화려한 불빛`을 설명하고 있다. newsbusan.com




"그때가 9살이었어요... 6.25가 터지고 원산에서 아버지 손에 이끌려 도착한 자갈치 시장. 그 어선의 불빛이 어찌나 강렬하고 화려하던지!"


부산항(釜山港)은 그렇게 시작됐다.


지난해 12월, 원로작가의 작품 전시회 제25회 열매전(2017. 12. 16. - 21.)이 열린 부산시민회관 전시실. '부산항의 작가 김충진(金忠振)' 선생을 전시실 2층에서 만나 작품에 대해 짧은 얘기를 나눴다.


이 작품의 배경 설명을 좀 해 주시죠
- 2014년 작품으로 부산항 연작 중 하나로 남항(南港)을 담은 겁니다. 좌측은 북항이고 우측 하단이 자갈치 시장, 우측 중간이 송도 혈청소 그리고 감천 화력발전소죠.


바다도, 하늘도 전체가 붉은 톤이군요

- 원산에서 피난 왔었어요. 9살 때 였죠. 나이가 어중간해서 아버지께 업히지도 못하고 걸어서 부산에 도착했습니다. 그러다 자갈치시장까지 왔어요. 그런데 처음 본 자갈치 어선의 불빛이 너무 환하고 화려했어요. 당시 불빛이래 봤자, 지나다니는 군용트럭이 다였던 시기에. 너무 강렬했습니다.


역경을 헤치고 도착한 그해 겨울, 자갈치 어선의 불빛이 어린 소년의 가슴에 박제(剝製)돼 버린 거군요.

- 그런 셈이죠. 그때 받은 인상이 지금까지 있어요. 이 작품의 경우 주조 색으로 붉은 색을 사용했고... 같은 부산항 작품이지만 색과 터치에 따라 달라져요. 그러나 같은 것이죠. 자신이 느끼고 그리고 있다는 것이 다를 뿐!


이런 이유가 '부산항 연작의 계기'에 일정 부분 영향을 끼쳤겠군요

- 20년 쯤 되었네요. 부산항 연작 전에는 주로 풍경화를 많이 그렸어요. 차량을 몰고 다니며. 그렇게 한 100장정도 그리면 도가 터지겠다는 생각을 했죠. 그런데 처음이나 마지막 그림이 어금버금하더라 이겁니다.


'작품의 일관성이 있다'는 의미 아닌가요

- 아니 정 반대였어요. 작품이 연결이 안되더라 이겁니다. 그래서 당일 저녁에 다시 느끼고 또 그리고 했어요. 그렇게 부산항의 연작(連作)이 시작된 것입니다.



▲ [뉴스부산]강경호 기자 = 부산항(釜山港)의 작가 김충진(金忠振) 선생.




'연작과 주조색의 실타래'는 '부산항이 화두'라고 봐도 무방하단 말씀인거죠

- 그렇습니다. 지난 1997~8년도인가 한때는 고향에 갈 수 있겠다는 생각을 잠시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러다 시간이 지나면서 '어렵다'라는 판단에 포기하고, 부산을 '제2고향'이라 생각하니 보는 각도가 확 달라지더군요. 부산 왔을 때, 그 느낌이 증폭돼 왔던 것이죠. 이젠 좀 지긋지긋해져 다른 톤을 하다가도 아직도 이 색을 놓질 못하겠더군요.


뉴스부산=강경호 기자 www.new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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