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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4-05-09 21: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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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부산포토=꽃기린_2024.5.


뉴스부산=대한불교조계종은 총무원장 진우스님이 오는 15일 불기2568(2024)년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선(禪)명상을 통해 마음의 평안을 찾고 진정한 행복을 향해 나아가며 이웃과 함께하는 삶이야말로 부처님께서 이 땅에 오신 뜻을 이어가는 것”이라고 봉축사를 발표했다고 9일 밝혔다.


진우스님은 “부처님께서 탄생하시며 하신 첫 일성은 ‘천상천하 유아독존(天上天下 唯我獨尊), 삼계개고 아당안지(三界皆苦 我當安之)’로 내 마음을 평안하게 할 주인공은 바로 나이고, 내 이웃의 고통을 편안하게 할 주인공도 나 자신이라는 의미”라고 밝히면서 “마음을 깨치면 내가 무엇을 할 것인지 저절로 알게 됨”을 강조했다.


이어 진우스님은 조계종단이 “한국불교의 전통인 조사(祖師) 화두선(話頭禪)에 기반하여 현대적 명상법을 포괄하는 선(禪)명상 프로그램을 개발해 국민들의 마음 건강에 기여하고 세계 정신문명을 주도하고 선도하는 기반을 닦을 것”이며 “더욱 활기차고 젊어지는 한국불교를 이루어 국민 모두가 향유하는 ‘마음의 평화 행복한 세상’을 꽃피울 것”을 약속했다고 .


총무원장 진우스님의 봉축사는 오는 15일 오전 10시, 대한불교조계종 총본산 조계사에서 열리는 ‘불기2568(2024)년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에서 낭독될 예정이다.




봉 축


해마다 봄이 다시 찾아와 훈훈한 햇살과 바람으로 우리 마음을 비추고 있습니다. 연초록 나뭇잎들이 일렁이며 밝고 청정한 공동체를 꿈꾸고 꽃봉오리들은 저마다의 색을 뽐내며 화엄(華嚴)세상 속에서 어우러집니다.


온 세상이 기쁨으로 장엄하며 이 땅에 부처님 오심을 찬탄하고 있습니다. 이 눈부신 시절의 환희 속에서 우리는 부처님께서 오신 참 의미를 함께 되새깁니다.


부처님께서 탄생하시며 처음으로 말씀하신 ‘천상천하 유아독존(天上天下 唯我獨尊)’은 내 마음을 평안하게 할 주인공은 바로 나라는 뜻입니다. 이어 ‘삼계개고 아당안지(三界皆苦 我當安之)’ 역시 내 이웃의 고통을 편안하게 할 주인공도 나 자신이라는 의미입니다.


마음이 평안하면 괴로움이 없는 부처의 세상이 열립니다. 흔들림 없이 고요한 깨친 마음으로 보면 온 세상 인연 인과(因果)의 모습들이 오롯합니다. 걸림없는 마음은 더 이상 자신의 안락과 이익에 머물지 않습니다. 응무소주 이생기심(應無所住 而生基心), 저절로 걸림없는 무애자비행(無碍慈悲行)을 실천합니다. 이웃의 고통을 덜어내며 함께 사는 세상을 만들어 가는 우리는 모두가 부처요, 보살입니다.


깨침없는 마음으로 사바세계를 살아가면 양극단을 벗어나기 어렵습니다. 차생고피생(此生故彼生), 이것이 생기면 저것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 내 마음으로 모든 것을 만들어 갑니다. 내가 마음을 깨쳐 양극단의 분별(分別)을 없애면 세상은 정토(淨土)가 됩니다. 이를 알면 괴로움은 사라질 것이요, 이를 모르면 여전히 자업자득(自業自得)하는 쳇바퀴 안에 머물 것입니다.


지금 세계는 전쟁의 포화로 고통받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 역시 세계 최고의 저출산, 고령화, 스트레스 등으로 선진국에 걸맞는 마음의 풍요를 누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혼삶과 늦혼, 일자리 부족으로 희망을 잃고 좌절하는 젊은이들이 있습니다. 정신적으로 경제적으로 소외된 이웃들이 힘겨워하고 있습니다.


지금 세계는 제4차 IT 산업혁명을 넘어 AI 시대를 맞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과학물질문명이 발달하더라도 인간 내면의 괴로움을 없앨 수 없습니다. 극락 세상을 살아도 내가 불편하면 지옥입니다. 마음을 깨쳐 평안하면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저절로 알게 됩니다. 날마다 좋은 날이요, 만나는 사람마다 좋은 인연입니다. 개개인이 마음을 깨치고 스스로 평안을 만드는 것이 현대 사회의 문제를 풀어가는 유일한 길입니다. 세계의 지성인들은 벌써 이를 알고 명상(瞑想)에 심취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다가올 제5차 산업혁명은 정신문명의 개혁일 것입니다. 인류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서는 마음의 영역을 계발해야 합니다. 우리나라에는 세계적으로 유일한 대중 수행 전통이 남아 있습니다. 이는 종교를 넘어서 마음을 다스리는 수행의 근본이 됩니다. 한국불교의 전통인 조사(祖師) 화두선(話頭禪)에 기반하여 현대적 명상법을 포괄하는 선(禪)명상 프로그램을 개발해 국민들의 마음 건강에 기여하고 세계 정신문명을 우리가 주도하고 선도하는 기반을 닦겠습니다.


오늘은 부처님오신날입니다. 선(禪)명상을 통해 마음의 평안을 찾고 진정한 행복을 향해 나아가며 이웃과 함께하는 삶이야말로 부처님께서 이 땅에 오신 뜻을 이어가는 것입니다.


한 호흡 들이쉬며 나와 함께하는 인연을 생각하고, 한 호흡 머금으며 내가 행한 일들의 인과를 생각하고, 한 호흡 내쉬며 고락(苦樂)의 분별없는 고요함을 생각합니다. 보시(布施)·지계(持戒)·인욕(忍辱)·정진(精進)·선정(禪定)·지혜(智慧)의 육바라밀(六婆羅蜜)과 선명상(禪暝想)을 생활화하면 있는 그대로 평안한 마음이 됩니다.


“중생이 아프니 보살도 아프다.” 하였습니다. 부처님께서 보여주신 마음 깨침으로 고통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걸림없는 자비행(慈悲行)으로 정토(淨土)사회를 만들어 가야 합니다.


더 이상의 대립과 갈등은 없어야 하겠습니다. 서로 다름에 집착하지 않고 함께 걸어가야 합니다. 버리면 곧 새로운 길이 열린다는 백척간두진일보(百尺竿頭進一步)의 이치를 깨달아 고집과 집착을 버리고 진실한 소통과 화합의 길로 나아가야 합니다.


한국불교는 K문화의 원형이 되는 한국전통문화를 계승하여 우리 문화의 자긍심을 높이고 인간과 자연에 대한 상생과 배려, 자비 정신을 바탕으로 한 K콘텐츠가 더욱 풍성해질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국민들이 더욱 가깝게 문화유산을 향유할 수 있도록 경주 열암곡 통일신라 ‘마애부처님 바로 모시기’로 새로운 미래 천년의 희망을 세우며, 불교박람회와 연등회에 주목한 젊은 청년들의 열광에 화답하여 더욱 활기차고 젊어지는 한국불교를 만들어가겠습니다. ‘마음의 평화 행복한 세상’을 꽃피우겠습니다.


불기2568년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온 국민이 모두 부처님의 대자비와 지혜 속에서 내 마음의 평안과 세상의 평화를 일구어 가시길 간절히 축원합니다.


불기2568년 부처님오신날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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